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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3

[보키타] 당신의 곁에서 - 전편 "( 혼잣말 )" 방과후, 빈 교실, 해질녘 오늘도 나는 기타를 연주한다. "그, 그러면 오늘은 이쯤으로 해둘까요...." "응, 항상 고마워. 히토리쨩" 마주 앉은 반대편에는 히토리쨩. 나의 기타 선생님이다. 평소대로 얼굴이 아래를 향해 있지만, 진지하게 나에게 기타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 천천히, 신중하게. 초심자인 내가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은 한결 같은 히토리쨩의 지도의 결과였다. "아, 그러고 보니 교실에 놔두고 온 물건 있었네. 히토리쨩, 잠깐 갖고 올게" "아, 네. 그러면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교실까지 놓고 온 물건을 갖고 돌아왔는데. ".... 자고 있어" 히토리쨩은 빈 교실 안 책상에 엎드려 있다. 아무래도 내가 분실물을 갖고 오기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에 잠들어 버리고 만 .. 2023. 1. 25.
[보키타] 그치만 언젠가 "있잖아, 여기서 기타 쳐줄 수 없을까?" . . 고교 생활 마지막 날 ...... 의 전날 졸업식의 최종 리허설도 끝나고, 완전히 해가 져서 어둠에 가라앉기 시작한 교실에, 단 둘이. 굳게 마음 먹고, 같은 밴드의 리드 기타면서, 내가 동경하는 기타 선생이기도 한, 히토리쨩에게, 지금껏 숨겨왔던 소원을 부딪쳐 본다. 갑작스런 제안에, 부탁 받은 당사자는 "아아, 엣또, 아아아....." 하고, 평소와 같이 말을 끝맺지 못 한다. "학교에서 히토리쨩이 연주하는 기타 듣는 거, 보통 빈 교실이나 계단 밑이거나 쓰레기 박스 옆이었잖아?" "그렇네요" "그러니까, 영상에 남기고 싶어져서" ".......엣" 허둥대기 시작한 히토리쨩을 곁눈으로 살짝 본다. 가방에서 미니 앰프를 꺼내고 일렉 기타에 연결한다. 결.. 2022. 12. 24.
[보키타] 건져 올려줘, 히토리쨩 원후취월(猿猴取月, えんこうそくげつ), 이라는 말이 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소원을 이루려고 하면, 파멸하고 마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말을 알게 된 것은 최근 이지치 선배에게 빌린 만화에, 그런 말이 있었다. 그 말이, 계속 머리에 새겨져 남아 있다. 어째서라고 생각해? 히토리쨩 . . "앗........ 엣?" 눈 앞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말할 것만 같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띄우고 있는 히토리쨩 ... 싫다, 뭔가 말로 나와 버린 걸까. "미안해. 나, 뭔가 말했을까?" "엣 앗 어...어째서라고 생각하냐... 라고...." 거기서부턴가. 중요한 부분은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행이다. "아무것도 아니야. 미안해?" "아무것도 아닌데 봇치의 이름 부른거야?" "히얏" 나란 .. 2022.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