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니지4 [료니지] 심야의 도둑 고양이 BGM : 백예린 - 지켜줄게 적막한 밤을 깨뜨리는 여자가 있다. 심야 3시.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가로등이 간신히 밤길을 비추고, 모든 것이 잠들어 조용한 곳. 내 앞을 스킵하며 가볍게 뛰어오르는 여자. 불빛에 비치는 금빛 긴 머리가, 3엔짜리 나일론 주머니를 휘젓고 있다. "안에 든 거 떨어뜨리지마" 내가 그렇게 말을 걸면, 네에~하고 길게 늘어뜨리는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엔 좀 더 어른스러운 척을 하고 있어서, 어리광부린다 기보다 어리광을 받아주는 편이 많은 그녀도, 심야라고 하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는 것 같다. 뭐어 내가 보고 있긴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같이 있어서 이제는 신경 쓸 것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거겠지.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묶여 있는 사이.. 2023. 5. 1. [릴레이] 3. 한밤중의 왕자님 조용한 밤. 띠롱, 하고 전자음이 나의 의식을 현실로 돌아오게 한다. 아무래도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만화 읽고 있는 사이에 잠들어 버린 것 같아. 시각은 밤 1시 넘긴 시간. 침대에서 다시 자기 딱 좋은 시간대였다. 『밤늦게 죄송해요. 오늘밤만 재워주세요』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주워, 화면으로부터 로인 메세지를 읽는다. 봇치쨩에게서였다. 이런 한밤중에? 『괜찮은데, 무슨 일이야?』 메시지가 보내진 것은 수 분 전. 어쨌든 사정을 듣기 위해 답장 메시지와 물음표의 동물 이모티콘을 보냈지만, 어느 것도 읽혀지지 않았다. 몇 초 고민한 끝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잠시 기다려보아도 받지 않았다. 『봇치쨩, 무슨 일 있었어?』 이번에는 결속밴드 4명의 그룹에 같은 내용과 다른 이모티콘을 보내본다. 금방 읽음 1이 .. 2023. 2. 1. [료니지] 뭔가 숫자가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는데 약간의 부드러운 의미 전달 차원의 의역이 있습니당 오늘의 BGM : 네이비쿼카 - 말해줘 0...0.....0........ 아, 아냐, 이상한 의미가 아니니까?!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보이는 거야. 나를 지나쳐 오가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빛나는 숫자가. 어떤 판타지 세계에 흘러 들어가 버린건지 여튼 모르겠지만, 하지만 현실적으로 숫자가 보인다. 무슨 숫자인지 전혀 몰랐을 때는, 어쩐지 기분 나빠서 무서워했던 것을 떠올린다. 자주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까지 타인은 자신에게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데, 그걸 숫자로 보여주면 보다 실감하게 된다. 역으로 지금은 무수한 0에 조금은 안심조차 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고…? 예를 들면 지금 내 눈에 앞에 있는 나를 쫓아온 14의 남자. 여자.. 2023. 1. 21. 료를 어떻게든 부끄러워 하게끔 하고 싶은데 뭔가 좋은 방법 없을까나?! 키타쨩! ( ) 안은 혼잣말 "라는, 걸로 말이지!" 조명 대부분을 끄고 어둠에 잠긴 STARRY에, 단 하나의 불빛하고, 두 명의 그림자 작은 테이블에 앉아서 레모네이드를 목으로 넘기는 사이드 테일의 여자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맨ㅡ날 맨날 나만 그러면 분하니까, 료를 어떻게든 부끄러워 하게끔 하고 싶은 거야!" 반대편에서 안아 듣고 있는 빨간 머리는, 내용이 너무나도 쓸데없음에 미끄덩ㅡ하고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진지한 고민이 있으니까, 라고 말해오길래,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사랑해마지 않는 히토리하고의 귀중한 역까지의 귀갓길을 희생하고서, 일부러 남아서까지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데, 하고 작게 욕을 내뱉는다. 그 때도 말야~ 하고 새로운 꼬냥꼬냥 료니지 이야기를 하려는 눈 앞의 선배의 말을 일단 멈추게 .. 2023.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