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ぼっち・ざ・ろっく!/봇치더락 ss

[릴레이] 12. 오늘이라고 하는 날이 - 후편

by 논비리이쿠요 2023. 3. 25.
BGM : うるうびと(우루우비토) - RADWIMPS (여명 10년 ost)

 

 

 

그리고 지금

 

또 병원이야.

저번에는 혈압 측정 밖에 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신경 쪽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MRI를 찍었다.

지금은 언니랑 둘이서 진찰실에서 의사로부터 검사 결과를 듣고 있다. 

 

"안녕하세요, 이지치 니지카상, 이지치 세이카상.

지금부터 여러가지 설명하려고 하는데, 차분히 들어주세요."

 

".... 역시, 니지카는 무슨 병에 걸린 건가요?"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모세포종(膠芽腫グリオブラストーマ, glioblastoma)이라고 하는 뇌암입니다. 빠르게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까?"

 

거짓말.

그런 거, 몰라.

 

나는 의사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 암, 이라니.... 거짓말이지! 니지카는 아직 22살이라고! 어째서, 그런.....!"

 

"무척 놀라셨죠. 확실히, 나이가 많을수록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디만, 20대에도 발병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 이지치 니지카상, 괜찮나요? 지금은 어떤 기분인가요?"

 

"모, 르겠, 어요....."

 

그래, 아무것도 모르겠어.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지금, 악몽을 꾸고 있는 걸지도 몰라.

발 밑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처럼, 지면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떠 있는 것처럼 몸이 가벼워. 

그러니까, 이건 분명 현실이 아니야

 

──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반복되면서, 옆에서 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을까요?"

 

"그렇네요. 안타깝게도, 치료방법은 있습니다만, 완전히 나을 거라고는 보증할 수 없습니다. 먼저 수술로 종양을 적출합니다. 교모세포종의 경우 전부 도려낼 수 없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방사선이나 약물 치료를 실시합니다. 거기에 더해, 간질 발작 등의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한 약도 처방합니다. 하지만 ──"

 

 

그 이후의 일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울다가 소리치다가 날뛰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언니에게 들었는데,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여명(남은 수명)은 2년 정도라고 한다.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치료를 받더라도 그 정도의 시간 밖에 되찾을 수 없다.

 

2년은, 너무나도, 짧아.

앞으로 긴 인생을 보낼 터였는데. 결속밴드는 좀 더 좀 더 인기가 많아질 게 분명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언니를 놀리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될 때까지 료하고 같이 있고 싶었는데.

모든 가능성이, 미래가, 희망이, 그 어떤 것도 빼앗기고 말았다.

 

 

"료....."

 

"왜.....?"

 

진칠이 끝나고나서, 잠시동안 언니하고 본가로 돌아왔고, 료도 묵고 가기로 했다. 

지금은 서로를 끌어안고서, 상대의 온기를 느끼고 있다. 

료는 나의 맥박을 확인하듯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다. 

약간의 압력 덕분에 자신의 심장소리를 의식하게 되어버리고, 아주 조금 진정된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실은 말야, 료에게 아직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나한테 진짜 꿈이 있다는 거"

 

".... 알고 있었어"

 

"그래? 역시 료는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구나. 기쁘네ㅡ"

 

료는 얼굴을 들고 나를 바라본다. 목소리가 조금 떨리면서, 나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결속밴드가 성공하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야. 하지만 사실은 그것 뿐만 아니라, 스타리ㅡ도 좀 더 유명해지게 하고 싶었어. 결속밴드도 스타리도, 언니가 했던 밴드의 몫까지 인기가 많아져서, 엄마에게 닿을 정도로"

"..... 그랬지, 엄마는 그렇게 말했었어. 꿈은 어떤 괴로운 때라도, 길을 비춰주는 빛이 된다고. 나도 그렇게 믿었어. 그야,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언니는 나를 도와줬으니까. 나에게 꿈을 주었으니까."

"하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을지도. 나한테는 더 이상 시간이 없는 걸, 꿈 같은 거, 이룰 수 있을리가 없잖아.... 더는,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한 번 시작하고 나면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슬픔도, 두려움도, 내 안에 있는 모든 엉망진창으로 섞여버린 감정이 눈물과 함께 흘러 내린다.

 

"료.... 무서워... 죽고 싶지 않아아..... 우우.... 우와아아.......!!"

 

"니지카..... 큭"

 

아아, 료도 울고 있었구나. 지독한 얼굴이야. ..... 나도 분명 똑같겠지. 

멈추지 않는 눈물이 침대 시트를 적실 정도로 우리들은 울고, 결국 눈이 붓고 말았다.

마음이 닳고 닳아 없어지고, 지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

.

.

 

"있지, 료. 내가 없어지면, 결속밴드는 어떻게 되는 걸까. 새로운 드러머를 찾을 거야?"

 

".... 안 해. 니지카가 없으면 결속밴드가 아니니까"

 

"그런가아"

 

"괜찮아. .... 이뤄질거야"

 

"에?"

 

"니지카의 꿈은 절대로 이뤄질거야. 니지카하고 같이, 모두랑. 내가 절대로 이뤄보이고 말 거니까"

 

"... 거짓말. 료는 거짓말쟁이"

 

"거짓말 같은 게 아냐. 나는 거짓말도 하지 않고, 우리들은 ㅡ 결속밴드라면 ㅡ 여유롭고"

 

"그러면 좋겠다...."

 

"괜찮아. 나는 모두를 믿으니까. 분명, 어떻게든 될거야"

 

"료는, 무섭지 않아?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2년 밖에 남지 않았어?"

 

"..... 그런 거, 아무래도 좋아. 나는 결심했어. 지금, 바로 현재, 니지키가 있으니까, 나는 행복해. 

그 외엔 어떤 것도 필요없어. 미래 따위 아무런 가치도 없어."

 

"..... 멋있으니까 말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지..... 바보"

 

"들켰나ㅡ"

 

"하지만, 그렇네.... 료는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걸"

 

"맞아. 그러니까, ....."

 

"?"

 

"..... 아무것도 아니야"

 

"뭐야 그게"

 

"니지카도, 미래에 대한 건 생각하지 않아도 돼. 오늘만 살아줘, 내가 매일 행복하게 해줄게"

 

"내가 죽을 때까지, 히....ㅁ"

 

"....."

 

"ㅡ 푸핫! 잠깐, 갑자기"

 

"정말~ 그런 거 말하지 마. 나 밖에 생각 못할 정도로, 니지카를 사랑해줄거니까"

 

".... 좋아해, 료"

 

"나도, 좋아해. ── 사랑해"

 

"나를 떠나지 마...."

 

"안 해, 절대로. 더 이상 니지카를 혼자 두지 않을거야. 약속해"

 

 

 

── 내가 죽더라도, 당신을 놓지 않을 테니까.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애니가 생각나네요... 보고서 엄청 울었습니다....

귀멸 극장판에서도 울었는데....

 

일본 작품은 가끔 이런 불치병이나 소중한 사람의 죽음 소재를 갖고 와서, 짧고 덧없는 인생을 더 처연하고 슬프게 그리는 게 있는 것 같아요

 

BGM은 일본에서 개봉한 여명이라는 영화의 OST인데, 

한국에서 상영할 때 꼭 보고 싶네요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383485#3 

 

#ぼっち・ざ・ろっく! #山田リョウ ぼざろリレーSS #12『今日という日が』 - きえんさんの小説 -

「今回はおそらく過度のストレスが原因で倒れたんですね。他には問題なさそうですが、しばらくゆっくりしてください。」 お医者さんはそう言って、診察が終わった。診察室から出る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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