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푹신 기분 좋은, 상냥한 무언가를 느낀다.
정체는 모르겠지만, 쭈욱 이대로 느끼고 싶어, 그런 상냥한 기분 좋음이었다.
"응, 우... 아, 레? 봇치쨩?"
"앗 네, 일어났나요?"
눈 뜨면, 익숙한 내 방의 천장과, 나를 보고 있는 봇치쨩의 얼굴.
평소에는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푹 숙인 모습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이런 자세라면 확실하게 보인다.
봇치쨩의 크고 동그란 눈동자, 가지런한 생김새(대충 귀엽다는 뜻), 그 전부가.
그보다 이거, 자세적으로 .... 나한테 무릎베개 해주는 거야?
머리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촉, 이건 봇치쨩의 허벅지다.
"미안해, 봇치쨩. 금방 일어날 테ㅡㅅ, 아팟!"
"앗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요. 괜찮아질 때까지 이대로 (있어주세요)"
"우응~ 미안해"
일어나려는 타이밍에, 급 두통이 몰려왔다.
눈을 부릅 뜨니까, 아픔까지 느끼게 되는 듯하다.
정말 미안하지만, 봇치쨩 말대로 이대로 어리광 부리자. 그리고 봇치쨩의 허벅지에, 머리는 잠시 맡기는 걸로
그보다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되버린 거지?
기억을 거슬러, 생각해내라, 나!
엣ㅡ또, STARRY에서 뒷풀이한 기억은 있어.
거기에 히로이상이 와서, 언니랑 PA상이 술을 계속 마시고...
"응~ 뭐랄까 기억이 애매한 것 같은......"
"닛, 니지카쨩, 착각하고 술 마셨었어요? 기억 안 나나요?"
"에?"
봇치쨩의 말에,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렇다, 언니를 비롯한 어른 그룹에게 불려졌다.
같이 이런저런 밴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때 내 컵에 ... 쥬스가 들어간 컵을 잡았다.
그럴, 것이다.
그게 마지막 기억, 거기서부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봇치쨩의 말이랑 합쳐보면, 즉 나는 자기 컵이랑 헷갈려서, 거기에 있던 누군가의 컵을 마시고 말았다는 거겠지.
이 두통은 술 때문인가! 왠지 한심하다랄까, 뭐랄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약한 거 아냐, 나? 컵 한 잔, 진짜 한 모금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앗 아니오, 니지카쨩 몇 번이고 마신 거 같고, 다른 사람 거까지 뺏어서 마시기도 했던 것 같아요.
눈치챈 뒤에는, 이미 멈춰버렸지만요...."
"..... 아ㅡ 그렇구나. 그래서 마셔버린 뒤의 기억이 아무것도 없는 거구나"
"엣"
"에?"
술을 마실 수 없는 연령이라곤 해도, 한 잔으로 취해서 술주정하고 그대로 몇 잔이고 마시다니, 꼴 사납네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봇치쨩이 기묘한 반응을 한다.
내가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걸까나?
"앗 저기, 니지카쨩은 기억도 없고 기억이 아예 나지 않는 느낌인가요? 니지카쨩이 취한 상태였을 때, 그.... 저...."
"........ 봇치쨩,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말야? 나, 뭔가 위험한 거 해버렸을까?"
"아아아아아니에요, 그런 거 없었어요!"
"그 반응, 나 절대로 뭔가 했구나?! 뭐한거야, 나?!"
"아,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정말로! 제 볼에 츄했다든지, 울면서 제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안았다든지, 자는 동안 굴러서 바둥바둥 거리는 거를 료 선배랑 키타쨩이 동영상으로 찍거나 그런 거 없었으니까요!"
"최ㅡ저야?! 전부 다 최악에 최저지 않아?! 그리고 료는 그렇다 치고, 키타쨩은 왜 그랬던 거야?!"
"앗 료 선배가 귀중한 모습이니까 찍지 않으면, 이라고 설명해줬어요....."
응, 위험해. 술 때문인 것과는 별개의 원인 때문에, 머리가 무척이나 아파오기 시작했다.
봇치쨩이 지금 말하는 것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이 엄청나게 밀려온다.
그거랑 료도 키타쨩도, 다음에 만나면 스마트폰 뺏자. 반드시 데이터 지우지 않으면.
"있잖아, 봇치쨩이 무릎베개 해주는 거, 혹시 취한 내가 해달라고 한 거야?"
"이 이건 제가 멋대로.... 죄송해요.
니지카쨩이 저를 뀨윳 안은 채로 자면서 말해서, 제가 니지카쨩의 방에 옮겨진 형태로.
침대에서 자게 하려고 했는데, 니지카쨩이 저를 안고 놔주지 않아서, 그 흐름 그대로 이어서 무릎베개인 편이 편하려나... 라고"
안되겠네, 나.
봇치쨩이니까, 취한 나를 방치하지 않고 쭈욱 같이 있어준 거고, 거절하지 못한 거겠지.
미안해, 봇치쨩.
그렇게 말하면, 봇치쨩은 예상과 다르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앗 저기, 저는 기쁜데요"
"헤?"
봇치쨩이 살짝 웃었다.
말하는 의미가, 잘 모르겠어.
그치만 술주정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건, 기쁜 일이 될 수 없잖아.
나를 신경써서 말해주는 걸까 생각하면, 봇치짱의 표정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았다.
봇치쨩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전부 표정에 드러난다.
알기 쉬워
그렇기 때문에, 봇치쨩이 지금 말한 의미가 본심인 것을 알 수 있다.
"....... 기억하지 못하지만, 혹시 나 잘한 것도 있을까나?"
"ㅈ, 저에게는, 인데요. 취한 상태의 니지카쨩, 저한테 계속 어리광 부렸어요"
"어, 어리광?"
"가 가끔씩 제가 가장 가까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 같은 플랑크톤을 선택해서, 어리광 부린다니 그런 거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렇고 어리광 부렸다... 아까 말한 볼에 츄라든지 울거나 안은 건?"
"그, 그것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니지카짱의) 속마음을 드러내줬어요"
정말 기억에 없다, 큰일 났네.
속마음이라고 말하지만, 별로 평소에도 무언가 감추는 건 없고.
나는 대체 뭘 말한 거지, 무엇을 말해버린거지? 이상하게 땀이 차오른다.
그치만 봇치쨩은 여전히, 조금 기뻐보여.
"앗 저기 그 때 니지카쨩, 말했어요.
"멤버 중에 사실은 내가 제일 못한다" 라든가
"리더인데도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나면 금방 풀 죽는다" 라든가
"명랑함만으로 이겨내려하는 건 한계가 있어" 든가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말했어요. 울면서 안은 채로, 계속"
"....... 부끄러워서 지금 피 토할 것 같아"
뭐를 한거야, 나.
뭘 해버린 거냐고, 나!
지금이라면 봇치쨩이 평소, 이상한 행동을 하는 기분을 알 것 같아.
지금의 나, 이 두통만 없었다면, 머리를 벽에 몇 번이고 쳤을거야.
부끄러워, 부끄러워서 미치겠다고!
"...... 즉 봇치쨩은, 나의 부끄러운 면을 봐서 기쁘다 라는 건가. 의외로 S잖아, 봇치쨩"
"트, 틀려요!? 그런 게 아니라, 니지카쨩이 평소에 갖고 있던 것들, 저한테 공유해준 게 기뻤던 거에요...
니지카쨩은 저한테 민폐 끼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니지카쨩이 저에게 민폐 끼쳐줬으면 해요"
민폐 끼쳐줬으면 한다고? 왜?
그치만 민폐 끼쳐져서 기뻐하는 사람 없는 데다가, 봇치쨩은 특히 그런 거 힘들어 하는 타입이잖아?
"뭐가 뭔지 모르겠어, 봇치쨩"
"ㅈ, 저는, 니지카쨩에게 계속 민폐 끼쳐왔다는 자각이 있어요. 만난 때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도움을 받아서...."
"별로, 그런거"
"그러니까 더욱, 니지카짱의 힘이 되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아서."
"봇치쨩....."
"아, 알고 있어요. 플랑크톤이나 물벼룩 같은 저에게 기대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 자체가, 제멋대로에 건방지다는 거..... 애초에 제가 먼저 부탁 받을 만한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라는 걸요"
"그런 거, 없어. 봇치쨩"
봇치쨩이 네거티브 모드에 들어가면서 말했지만, 그건 틀리다.
나는 이미 진즉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봇치쨩에게 도움을 받아왔다.
"전에도 말했잖아? 나에게 있어서 봇치쨩은 히ㅡ로ㅡ 라고, 충분하고도 넘칠만큼 도움을 받았는 걸.
봇치쨩이 없었다면, 결속밴드는 성립하지 않아. 결속밴드가 위기일 때, 언제든지 봇치쨩이 도와줬어"
"그 그치만! 저는 좀 더, 니지카쨩의 힘이 되고 싶어요.... 오늘도 술 덕분에 가능했지만, 술 같은 거 없어도 니지카쨩의 불안이나 약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고 바라게 되서"
그러면 안돼, 봇치쨩.
그런 거 지금, 말하면 안 된다고. 술 기운이 아직 남았는데, 그런 거 말해버리면.
내 약한 마음이, 흔들려 버려.
좀 더 어리광 부려도 괜찮을까ㅡ 하고 착각하게 되버리고 말아.
"저 저는 니지카쨩의 고민 해결해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세련된 말도 해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그래도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 정도는, 힘내서 니지카쨩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거라면.... 가능하니까"
"응......"
봇치쨩이 내 머리카락을, 머리를, 살짝 만져준다.
아아, 기분 좋다...... 그런가. 나 눈 뜰때까지 느끼고 있었어, 푹신푹신한 기분 좋음을.
쭈욱 느껴왔다고 생각한 기분 좋음의 정체가, 봇치쨩이 머리를 쓰다듬어서 그런 거였어.
내가 자는 동안, 분명 몇 번이고 만져줬겠지.
연하인데, 봇치쨩에게서 느끼는 이 맡기고 싶은 따뜻함.
그러고 보니 그렇네, 봇치쨩은 언니 속성인 거다. 너무한 걸, 정말.
"봇치쨩, 나 꽤 귀찮은 편이야?"
"엣?"
"가벼운 기분으로 맡겨줘 라든가 어리광 부려도 괜찮아 라든지 말해버리면, 그 뒤에 후회할지도 몰라~?"
"괘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귀찮은 편일 거라는 자신이 있어요"
"아하하, 뭐야 그 자신감. 그래도 그렇네, 봇치쨩은 귀찮다랄까, 가끔 위험해!"
"히끗!? 죄, 죄죄죄ㅣㅈ송해요!"
"그치만, 정말로.. 기대어 버리게 돼. 고마워, 봇치쨩"
"엣, 엣!? 우, 저, 저기...?"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숨는, 봇치쨩의 평가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면서 휘둘러 본다든가.
봇치쨩은 갑작스러운 칭찬에, 감사를 들어서 당황스러운 얼굴.
".... 그런 기대어도 좋은 봇치쨩에게는, 앞으로도 좀 더 기대어 볼까나"
"네, 넵....!"
"잔뜩 제멋대로인 말 해버릴지도"
"닛 니지카쨩은 좀더 제멋대로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해요"
"음, 그런가. 그럼 바로 하나만 하고 싶은 거 말해볼게?
나 아직 머리 아프니까, 괜찮아질 때까지 머리 쓰다듬어 줄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봇치쨩이랑, 눈이 맞았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쬐끔 부끄러워.
봇치쨩은 상냥한 눈을 하고 있어서, 그치만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얼굴이 빨갛다.
나도 얼굴이 뜨겁다.
그래도 일단은 이 머리의 열기가, 술 때문이라는 걸로 해두자.
토오토이... 토오토이스기루 😭🙏
키타를 응원하지만, 봇치랑 니지카의 관계성도 최고인 듯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88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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