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휴일, 나는 히토리쨩 집에 놀러 왔다.
오늘은 드물게도 다른 친구들과의 약속이 없고, 결속 밴드의 연습도 없었기 때문에,
어젯밤에 히토리쨩에게 '내일 히토리쨩 집에 놀러가도 돼?' 라고 로인을 하면, 메세지를 읽고 30분 지난 뒤에
'네, 괜찮아요'
라고 답장이 왔다.
다음 날 아침 집을 나와서, 점심 즈음에 히토리쨩 집에 도착했다.
인터폰을 누르면, 현관 문이 열리고, 천천히 히토리쨩이 얼굴을 내민다.
"아, 키, 키타쨩... 안녕하세요..."
"안녕! 히토리쨩! 오늘은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
"아, 아니에요, 불러주셔서, 기뻤어요..."
"응응! 아, 옷은 평소의 모습이네..."
"아, 이게 가장 편해서..."
뭐어 그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쩌면 혹시 이전에 왔을 때처럼 부탁하면 다른 옷 입어주는 걸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면, 신발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어보면, 히토리쨩 이외의 가족들은 지금 모두 외출 중이라는 듯하다.
"....히토리쨩은 같이 안 갔던 거야? 아, 혹시 내가 놀러오기로 했으니까...."
"아,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에요. 원래부터 쇼핑에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게다가, 키타쨩이 놀러온다고 해줘서 가지 않아도 될 구실이 생겼어요. 매번 같이 가자고 후타리가 말하는데, 감사합니다. ... 헤헤..."
"그,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니지, 정말 괜찮은 걸까. 후타리쨩도 변함없이 분투중인 것 같아서 조금 동정
"아, 부디 올라와주세요. 지금 마실 차 가져갈테니, 먼저 방에서 기다려주세요"
"응~ 고마워 히토리쨩"
먼저 방에 가서, 기타를 준비한다.
히토리쨩이랑 노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기타를 배우는 시간도 즐거우니까, 같이 개인 연습을 하는 시간도 정해두었다.
"기, 기다리셨습니다..."
"아, 일부러 고마워 히토리쨩.
그러면 전에 안 됐던 부분부터 가르쳐줄래?"
"아, 네. 알겠어요"
히토리쨩이 가르쳐주는 방법은 알기 쉬울 때가 있는가 하면 직관적인 부분도 있어서,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그렇게 한동안 기타를 치다가,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미안 히토리쨩, 잠깐 자리 비울게"
"앗 네"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와, 화장실을 향한다.
용무를 다 보고, 방으로 돌아오려고 하면, 목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지금 집에 있는 사람은 나하고 히토리쨩 둘 뿐이니까, 목소리의 주인은 히토리쨩이다.
아무래도 전화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 히토리쨩이? 누구랑?
왠지.. 엿드는 건 좋지 않지만, 흥미가 이겨버린 나는, 천천히 다가가서 문에 귀를 바짝 대고 들어보았다.
".... 응, 후타리가 먹고 싶은 과자로 괜찮아. 에? 됐어 언니는... 응... 응... 에ㅡ
그러면 후타리가 언니랑 먹고 싶은 걸로 괜찮아, 응, 응"
"........."
나는 이 때, 머리 속에 번개가 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 나를 상대로 할 때면, 랄까 가족 이외라면 누구라도 절대로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히토리쨩의.... 반말(タメ口, 타메구치)
물론 가족에게까지 경어(敬語, 케이고) 쓰는 건 이상하고, 히토리쨩하고 히토리쨩의 어머니가 반말로 얘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뭐라고 할까... 뭐랄까.
후타리쨩 상대로, 여동생을 대하는 히토리쨩.... 파괴력이 굉장해!!!!
우선 히토리쨩이 자신을 '오네쨩(언니)' 라고 부르는 갭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더욱이 후타리쨩을 상대하는 거니까, 목소리도 훨씬 부드럽고, 차분하게 말해주고 있어.
이, 이것이 히토리쨩의 언니쨩으로써의 모습 + 반말의 위력이라는 거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같은 자세라 한쪽 무릎이 풀려버렸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버틴다.
큿! 두렵도다 언니쨩 히토리쨩....!
그리고 다시 전화는 이어졌다.
"응. 에, 옷은 됐어... 엄마에게도 전해줘. 그런 것보다 후타리의 옷을 사달라고 해"
안 돼! 후타리쨩! 포기하지마! 엄마랑 협력해서 히토리쨩이 입을 새 옷을 사는 거야...!
게다가 '자기 것은 됐으니까 후타리의 옷을 사' 라니,
히토리쨩,
이 무슨 여동생에 대한 마음이 상냥한 아이인거니... 눈물이 멈추지 않아...!
히토리쨩의 갭에 무릎이 풀린 채로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팍하고 머리 속에 다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히토리쨩, 전화하고 있을 때는 어떤 얼굴을하고 있을까...?
한 번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면 더 이상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나는 고토의 생태에 가장 자세히 알고 있는 박사라고 하는 이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박사이기 때문에, 가장 잘 파악하고 있으니까, 히토리쨩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변명해두고, 천천히, 천ㅡ천히, 와실 문을 조금씩 옆으로 민다.
부탁이야, 이쪽을 향해서 있어줘 히토리쨩...!
지금까지 해본 적 없을 정도의 초 집중력으로, 미리(mm)단위로 문을 옆으로 민다.
그러면, 살짝 보인다.
이쪽을 향해 있지만, 바닥 주변을 보고 있는 덕분에 들키지 않았다.
"응. 아, 그리고, 키타쨩이 놀러 왔으니까 평소보다 더 많이 과자 사와주지 않을래?
키타쨩이 좋아하는 것 모르니까.
엄마에게도 얘기해줘. 아, 차 마실 때 먹는 과자가 좋을지도."
그리고 나는 드디어 히토리쨩의 얼굴을 전부 볼 수 있는 위치까지 문을 여는 위업을 달성했다.
축하한다, 키타 이쿠요.
고마워, 키타 이쿠요.
히토리쨩의 얼굴은 대단히 부드러운, 상냥한 얼굴이었다.
그것이 평소라면 우선 볼 수 없는 것이고,
오직 후타리쨩을 상대로 전화하고 있을 때에만 볼 수 있는, 히토리쨩의 초 레어 살포시 웃는 얼굴인 거네...
"응, 그러면 엄마에게도 잘 부탁한다고 전해줘. 조심하고. 바이바이"
언니로서의 모습과 반말을 하는 히토리쨩의 일면, 그리고 천사처럼 부드러운 얼굴이라는 트리플 콤보를 보고만 나는, 승리 포즈를 취하면서 그대로 그 장소에 쓰러졌다.
풀썩....
"풀썩....? 엣?! 키, 키타쨩!? 어떻게 된 거에요?! 키타쨩?! 키탸챠ㅡㅇ!?"
고토의 생태 전문가 키타 박사로서, 다시 한 번 나는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
.
눈을 뜨면, 나는 히토리쨩의 무릎을 베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채기까지, 몇 초가 걸렸다.
".... 핫!?"
"아, 키타쨩, 괜찮나요?! 갑자기 쓰러져서, 일단 열 식혀주는 시트를 붙였어요..."
아, 정말이네. 이마가 시원해
"고, 고마워 히토리쨩..."
어쩌지, 엄청 두근두근해서, 얼굴이 뜨겁다.
눈 앞에는 히토리쨩의 얼굴이 보이고, 그것도 그런 얼굴을 본 직후니까, 쓸데없이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걸지도.
그치만 히토리쨩이 시트를 붙여줬으니까 무마시킬 수 있을지도.
무릎베개 한 채로, 서로 그저 바라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히토리쨩에게 부탁해 본다.
"저기, 히토리쨩..."
"아, 네, 왜요..."
"나한테 말야, 반말로 말해줄 수 없을까....?"
"아, 네........ 에?"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나라도 갑자기 이런 말 들으면 놀란다.
나는 솔직하게 쓰러지기 전까지의 과정을 말했다.
"우.... 계속 보고 있었다니... 거, 거기다 반말...."
"응, 엄청 귀엽고, 반말로 얘기 주고받는 후타리쨩이 부러워져서...."
히토리쨩의 얼굴이 엄청 빨갛다. 부탁하고 있는 나도 똑같지만.
"부, 부끄러운데요...."
"부탁해 히토리쨩, 오늘만이라도 좋으니까...!"
"그, 그래도, 이, 이렇게 갑자기..."
"그러면,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나도 협력할게!"
"키, 키타쨩, 뭔가 무서워요..."
"아, 미안..."
역시 부담스러울 정도로 밀어부쳤나.
아쉽지만 히토리쨩의 무릎에서 머리를 올려, 서로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았다.
반성하고 있으면, 히토리쨩이 아래를 본 상태로 대화를 시작한다.
"아, 그치만, 키타쨩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정말?!"
"힛"
"앗 미안해!"
냉정하게, 최대한 냉정을 가장하는거야, 키타 이쿠요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자, 히토리쨩"
"아, 네, 알겠어요..."
각오가 됐는지, 나랑 눈을 마주치는 히토리쨩
이 시점에서 완전히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됐지만, 뭐어 그런 건 됐어.
"그, 그러면, 키타쨩... 부터... 뭐 하시.. 할래...?"
".........."
"아, 괜찮아...? 키타쨩....? 배 잡고 있는데, 시장.. 배라도 고픈 거야...?"
"히, 히토리쨩........."
"아, ㄴ... 으, 응, 왜에...?"
"좋아........."
"........엣?!?!?!?!?1"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간단한 문제였다.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쓰러졌는데, 직접 하는 상대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키타쨩ㅡ!' 하고 외치는 히토리쨩의 목소리를 들으며,
또 다시 내 의식은 옅어졌다.
후편 키타 이쿠요의 실행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은 우리랑 달리, 반말(정중어가 아닌, 편하게 말하는 것)과 경어(존경어, 겸양어, 정중어)를 나와 상대방의 관계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일본에서 키타쨩 말대로, 가족이나 연인 같이 매우 가까운 사이에 존댓말을 쓰면, 이상해집니다.
(종종 아가씨 학교 소설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정중체 쓰지만, 그건 뭐.. 그들만의 세상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일단 저는 직역으로 하자는 주의라서, 반말이라고 하긴 했는데... 뭐랄까, 미묘하네요...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936854
'ぼっち・ざ・ろっく! > 봇치더락 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키타] 키타 이쿠요의 실행 (0) | 2022.12.26 |
---|---|
[보니지] 자기가 하는 쪽이라고 생각했던 니지카가 ... (4) | 2022.12.25 |
[보키타] 소문 내고 싶어 (6) | 2022.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