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습 확실하게 보고 있으니까"
이런 거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다, 하고 나는 후회하고 있다.
오디션을 한 그 날 이후, 원래부터 나에 대해 긴장하고 있던 봇치쨩이, 더욱 더 거리를 벌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지금 같이 일하는 중의 봇치쨩을 보고 있어도,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아.
그 말하는 방법이, 봇치쨩에게 있어서는 이상한 압박이 되었던 걸까나.
"아ㅡ 선배 또 봇치쨩만 보고 있어~"
그리고 어째선지 이 녀석은, 당연하다는 듯이 STARRY에 있는 거지.
평소처럼 술을 마시고 엉망진창이 된 히로이 키쿠리를 보아도, 결속밴드는 개의치 않게 되었다.
"시끄러워 돌아가. 랄까 그렇게까지 보지 않았다고"
"또 또 그런다ㅡ 그런 거 말해도 저한테는 다 들켰다니까요~"
돌아가라는 말을 완전히 무시하고, 히로이는 계속한다.
너야말로 나만 너무 보고 있잖아ㅡ
"최근 또 왠지, 봇치쨩 멀어지게 되었네요"
"........"
핵심이 찔려서, 아무 말도 대꾸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보면 그렇게 느껴지는 구나 하고, 울적해진다.
"뭐어 이럴 때는 선배 쪽에서 다가가지 않으면. 기다리기만 해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죠"
취한 주제에, 의외로 제대로된 말을 한다.
그렇게 말하는 건 쉽지만, 실제로 이 녀석은 그렇게 할 수 있겠지.
"그런 말을 들어도 말이야... 어쩌라는 건지"
말할 때도 눈을 마주쳐 주지 않고, 움찔움찔 하는 태도를 보일 때마다 꽤나 마음에 상처가.
게다가 나는 그정도로 능숙하지 않아서, 붙임성 있다고도 말할 수 없어.
"그야 뭐, 허그하면 한방 해결이란 거죠ㅡ"
"허그라니, 너말야....."
서양인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조금 상상해버리고 만다.
만약 봇치쨩을 인형처럼 안을 수 있다면, 그야 분명 힐링되겠지 하고.
"아니아니, 옛날에는 곧잘 하지 않았나요ㅡ 뒷풀이에서 라든가"
"너 임마..... 그건 술자리였으니까 가능한 거였지"
히로이가 말한 대로, 그런 적도 있었다.
멤버들과 싸우기만 했던 것 같은데, 여자들끼리는 얼싸안거나 의미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울었던 적도 있었다.
..... 이유가 생각나지 않지만.
"정말, 잊고 있었는데 생각나버렸잖아"
어떻게 해도 부끄러워져서, 무마하기 위해 착한 아이 사과 쥬스를 마신다. 그리고 ㅡ
"아ㅡ!"
히로이가 외치는 것과, 평소의 맛과 다른 것을 눈치채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이거, 일본주잖아
"선배가 나의 오니고로시 마셨어~"
설마 실수로 일하기 전에 술 따위 마실 줄이야..... 흑역사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실태를.
하지만, 문득 깨달아 버린 것이다.
착각이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술을 마셨다.
멀쩡한 상태니까 허그 같은 거 할 수 없다고 하는, 변명이 없어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자신 안의 욕구가 부글부글 커져 간다.
봇치쨩하고 허그.... 해보고 싶어.
귀여운 것을 껴안고 있는 시간만큼 존귀한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 한 개 였는데~"
"칫..... 잘못했다고. 자, 이걸로 새 거 사 와"
지갑에서 일만엔 지폐를 꺼내면, 히로이는 눈을 빛낸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것은 한턱 낸다든가 하는 게 아니다.
"어ㅡ이, 너희들 이녀석하고 사러 갔다와 줘"
"괜찮지만.... 어째서 히로이상하고?"
"이녀석이 술을 1팩 이상 사려고 하는지 감시하는 거야"
"그런....."
대량으로 술을 살 수 있다고 철썩같이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런 낙담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남의 집을 호텔 대신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 대단한 근성이군.
"아ㅡ .... 그리고 봇치쨩은 가게에 남아줘. 별도의 일이 있어"
다같이 나가는 멤버를 보면서, 나는 그런 말을 내뱉었다.
니지카쨩들이 의아하는 듯했지만, 지폐를 건내며 '자, 얼른 갔다와' 라고 내보냈다.
"저, 저기.... 다른 일이란 건 어떤 걸까요.....?"
그리고, STARRY에 나하고 봇치쨩 둘 뿐
불안해 보이는 봇치쨩에게, 나는 안심시키기 위해 말했다.
"아아, 조금 안아줄래"
"앗, 네...... 에? 에에에에엣?!"
...... 응? 아레, 이거 점장 명령으로 안아 달라던가, 잘 생각해보면 성희롱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어, 어째서....?"
하지만, 벌써 말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그건 그렇고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바보처럼 솔직하게 봇치쨩이 귀여우니까 뀨윳해보고 싶다고 전하는 건, 점장으로서의 체면이 망가진다.
그러니까 나는, 봇치쨩이 납득해줄 만한 이유를 찾아내기로 했다.
"뭐랄까..... 봇치쨩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내가 생각나는 거야"
"네, 네에...."
"좋은 구절 칠 수 있을 대까지 기타에 열중해서, 밴드가 인생의 전부여서 말야"
그 시절은 음악이 세계의 전부였다든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었다.
즐거워서, 어려워서, 열중하게 되어서. 그리고 나는, 가족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지금도 나는 그것을 후회하고, 자기자신을 용서하고 있지 않아.
그러니까 봇치쨩을 안는 걸로, 드디어 자신의 전부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될지도 몰라....
좋아, 이걸로 자신에 대한 변명도 설득도 완벽해.
"그러니까 안아줬으면 해"
"엣, 앗, 죄송해요.... 뭐가 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봇치쨩에게는 하나도 전해지지 않았다.
설명이 너무 부족했으니까, 당연한 건가.
"하지만, 네.... 일이라면, 그, 안아줘도 괜찮지만....."
진짜? 라고, 무심코 입으로 나올 뻔 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일이 있다고 말했었지.... 봇치쨩, 장래에는 절대로 술장사 같은 거 하지마.....
"...... 괜찮지?"
"네, 네에...."
봇치쨩은 그렇게 말하고, 쭈뼛쭈뼛 양손을 벌렸다.
내가 꺼낸 말이라고는 하지만, 봇치쨩이 나하고 허그하기 위한 자세를 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없는 것이 있는 것이다.
부끄러운 듯한 그 표정도, 귀엽고 기특해서 견딜 수 없다.
"좋아, 그럼......."
나는 그렇게 말하고 한 걸음 내딛어, 봇치쨩의 몸을 끌어 안는다.
그 몸은 부드럽고, 가까이서 보던 긴 머리카락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향수 같은 거 뿌리지 않았을 터인데, 향기로운 건 어째서일까.
그런 식으로 봇치쨩하고의 허그를 만끽하고 있으면, 점점 부들부들 몸을 떨어오기 시작한다.
분명 지금 얼굴을 보면, 엄청난 모습일 게 틀림없어.
"봇치쨩"
걱정할 것 아무것도 없어, 라고 전하려고, 나는 봇치쨩의 등을 쓰다듬는다.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머리카락을 빗어주면, 미세한 떨림은 그치고 안심한 듯한 한숨이 귀에 닿는다.
"....... 저, 저기"
하지만, 너무 만끽하고 있었던 걸까.
계속 허그하고 있으면, 당황스러운 듯한 목소리가 고막을 울린다.
"..... 아아, 미안. 조금 길었어"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 가느다란 몸과 떨어진다.
드디어 볼 수 있게 된 봇치쨩의 얼굴은, 아까보다 분명하게 붉어졌다. 귀여워.
"엣, 또...... 만족스러우셨나요?"
"아아"
나는 깊게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역시 봇치쨩은 좋아. 봇치쨩한테서만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이 확실히 있어.....
"저, 저깃, 제가 말하는 것도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응?"
아까까지의 허그를 되새기고 있으면, 봇치쨩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점장님이 또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 안아도 괜찮아요. .... 아니, 안아주세요"
"오, 오오....."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에, 나도 모르게 주춤해버리고 말았다.
봇치쨩, 갑자기 적극적이네....
"점장님, 엄청 상냥한 얼굴이 되서.... 저도 그, 쓰다듬어져서, 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나 하고.
그러니까, 지쳤을 때라던가 그럴 때 어떨까 생각해서 ....."
뭐, 뭐야 그 이유.... 귀여워. 너무 귀엽잖아.
봇치쨩은 귀여움 그 자체다.
게다가 내가 언니인가. 여동생이 한 명 더 늘어도 괜찮아. 완전 대환영이야!
"좋아, 그러면 바로 안아줘!"
"엣. 에엣, 벌써요?!"
그렇게 말하고, 덮치듯이 봇치쨩을 껴안는다.
참고로 그 후에, 리터팩의 술을 끌어 안은 히로이와 돌아온 니지카쨩들에게 보여지고 말았던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Bonus track : 냥냥적 우주론 - cover.카노 (자막켜주세요)
저희집 단골 손님의 소중한 리퀘스트, 세이 x 봇치
실은 이지치 자매와 봇치 훈훈한 이야기(65%의 세이보와 35%의 보니지), 점찍은 게 하나 있긴 했는데...
시간 부족과 ... 하필이면 좋은 ss는 하나 같이 다 길어서 ㅠㅠ 크흡
이걸로 만족되셨을랑가 모르겠네요 ㅋ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125754
'ぼっち・ざ・ろっく! > 봇치더락 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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