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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신예영 - 우리 왜 헤어져야 해
휑ㅡ 하고 적막이 돌아온 거실에 혼자 허탈감에 사로잡혀 넋이 나간채로, 나 혼자서는 조금 과분한 방…
그건 그렇겠지, 히토리하고의 동거를 전제로 빌린 집이니까.
‘어째서 그런 말 해버린 걸까…’
머리에 피가 몰렸다가 평정심이 돌아와 개끗하게 된 후에야, 내가 그녀에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데, 반대로 히토리의 반감을 사게 만드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까의 내 말이 머리 속에서 재생된다.
‘정말 싫어’
그런 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입으로 꺼내본 적은 커녕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언제라도 히토리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누구보다도 소중한 제일 좋아하는 사람, 그 마음이 학생 시절부터 변한 것은 없었다.
… 하지만 히토리의 말이 직통으로 내게 와 꽂힌 것도 사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같은 후회를 한다 한들 이미 지나간 버스, 실제로 히토리는 짐을 갖고 나가서 내 앞에 없게 되어 버렸으니까.
거실의 테이블 위에 쓸쓸하게 놓인 스마트폰을 본다,
동거를 시작하기 조금 더 전에 마침 나랑 히토리의 스마트폰 갱신 기한이 가까우니까 둘이서 같은 기종 같은 색으로 하자고 정했던 거다.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면 히토리가 기분 풀고서 연락을 해줄지도 몰라… 라고 멋대로 희미한 기대, 마치 나에게는 죄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들 싸움 같은 거 한 적이 처음이라서, 매일이 행복하고 즐겁고 웃음이 넘쳐서… 빛나고 있었다.
이대로 쭈욱 같이 생활을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럴 때 다시 『히토리・이쿠요 동거기념♡』 이라고 써진 투샷 사진에 시선이 갔다. 지금의 우리들하고는 정반대의 표정인 우리들…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히토리도 쑥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웃는 얼굴로 피스 사인을 하고 있고, 나도 ‘지금 최고로 행복해♡’ 같은 장래의 불안이나 걱정따위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만면의 미소를 띄우면서 히토리에게 안겨 있다.
그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자연히 눈동자에서 뜨거운 물방울이 흘러 내려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던져버린 쿠션을 주워 양손에 껴안은 채 풀썩하고 무릎부터 무너져 내려간다.
“나… 크흣… 바보다… 내가 바보였어… 히토리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크흡… 연인인 내가 지탱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바보, 바보바보바보이쿠요… 아아아…….”
행복이 넘쳐 흐르던 우리의 방에 나의 울음소리만이 메아리친다.
그저 쉼없이 울며, 적막한 추억이, 비탄 속에서 일어서는 것도 할 수 없고, 마음 속에 쏟아내리는 비가 눈동자를 통해서 흘러 나와서 후회가 마음의 눈물이 말라 버리더라도 쥐어짜듯이
‘이런 나… 정말 싫다…’
벌써 몇 시간째 이러고 있었을까… 흐느껴 울며 오열로 계속 새어나오던 눈물도 드디어 멈추고, 다시 정신을 차려 뜨겁게 붉어진 조금 부어오른 눈 주위를 손으로 문지른다.
시계를 보면 이미 정점을 지나 26시가 되려 하고 있었다.
“히토리… 히토릿… 히토리쨩… 사과하고 싶어, 미안하다고… 용서해주지 않아도 좋아, 싫어하는 채여도 좋아… 하지만 그것만큼은, 말하고 싶어….”
테이블에 방치되어 있던 스마트폰을 손으로 집어 예정을 확인하고, 오늘은 연습도 없고 특별히 스케줄이 없는 프리한 하루니까 조금 밤늦게까지 깨어 있더라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얼른 기분을 진정시키고 자버리고 싶어… 같은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려고 침대로 향한다, 히토리하고 함께 사용했던 침대로
푸훗ㅡ
힘껏 엎드리듯이 쓰러진다, 침대에서 히토리의 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져서 꿈 속으로 도망치려는 나를 끌어서 당겨 붙잡듯이 비강을 간지럽힌다.
사귀기 시작해 동거생활을 시작하던 때부터 몇 번이고 피부와 피부를 겹쳐왔던 사랑의 둥지. 서로를 구하듯이 사랑을 속삭이던 빠져드는 듯한 매일… 마지막으로 한 것은 일주일 전인가, 내가 반강제로 무리하게 히토리를 꼬셔서 그럴 기분이 들게 했었지… 그 때도 히토리의 얼굴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고통스러운 듯 고민하는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가득의 시간을 함께 보내왔고 무엇이든 다 즐거운 일들이 있었던 건 아니야, 사소한 엇갈림이 싸움이 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화해하고 다시 거리가 좁혀진 것 같았어… 하지만 히토리의 그런 고통에 일그러진 고뇌의 빛깔이 떠오르던 얼굴은 처음으로 봤다… 히토리의 눈에는 내가 비치지 않았던 것 같은 것도 기억나.
오른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까맣던 디스플레이가 밝아지고, 히토리하고 내가 사귀던 날 찍은 사진이 잠금화면에 비친다. 히토리도 나도 지금보다 어려서, 웃는 얼굴이 서투른 히토리하고 최고로 행복하다는 듯 웃고 있는 나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잔뜩 울어 너무나 상처 입은 마음에 허무감이나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는 걸까.
디스플레이를 슬라이드해서 『0322』 이라고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잠금이 해제되고 홈 화면에 비친 것은 생일 케이크를 먹고 있는 히토리와 살짝 끼어들듯이 같이 찍힌 우리들의 셀카. 히토리는 갑작스런 사진에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놀란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게 또 귀여워.
사진 폴더에 있는 『추억♡』 폴더를 연다.
연습에 지쳐 잠든 히토리의 사진, 슈카고교 졸업식에 둘이서 찍은 사진, 처음으로 사복을 입고 데이트를 하던 때의 히토리의 사진, 둘이서 처음으로 멀리 자고 오는 여행을 갔던 때의 사진, 20세가 되어서 처음으로 둘이서 술을 마셨을 때의 사진, 둘이서 보러 간 겨울의 밤하늘과 손을 이어 잡았던 우리들의 사진… 동거생활 첫날밤의 우리들의 사진… 한가득의 시간을 같이 보내온, 많은 즐거움을 공유해 온, 넘칠 정도로 많은 행복을 히토리에게서 받았다.
우주 제일 귀엽고 제일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히토리에게
항상 함께여서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히토리는 옆에 없어.
“나,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 히토리를 위해서 뭔가 할 수 있었을까… 노력, 게을렀던 걸까… 모르겠어… 히토리쨩….”
‘변하고 싶다' 그것은 고교 시절부터 나도 생각했던 것.
히토리를 지지해주고 싶어서 히토리의 옆에 있을 수 있도록… 히토리의 그것을 부정하면 과거의 나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응원하는 수 밖에 없었다.
‘도울게' 그런 말을 해도 히토리는 나를 생각하며 말렸다.
이미 그 때부터 한계가 가까웠던 것은 알고 있었으면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히토리의 상냥함에 패배한 채 방치해버리고 말았다.
‘나같은 사람보다 좋은 사람 찾아서 행복하게' 무엇보다 그런 말을 히토리가 말하게끔 해버린 내가 싫고 너무 싫어서 자기혐오의 지옥에 빠져 나올 수 없어.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 밀려오는 수마가 나를 꿈의 세계로 유혹하고, 이어서 납덩이처럼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시야가 닫히고 블랙아웃 되어 간다.
내일부터의 불안을 끌어 안고서, 사태의 악화를 우려하면서 잠에 빠져 들었다.
한참 전에 말라버린 줄 알았던 물방울이 뺨을 적시며
키타쨩... 내가 다 맘이 아프다...
3화 『한밤중의 왕자님』
“자 그럼 니지카쨩. 다음 강의에서”
“네ㅡ 수고하셨습니다"
요시하루 대학 킨카쵸 캠퍼스, 음성학 A의 수업 후.
점심 같이 먹으러 온 료하고 합류하기 위해서, 17층의 라운지 바로 앞에서 선배하고 헤어지고 곧바로의 일이었다.
“....... 누구? 아까 남자”
라운지 안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던 료는, 입구에서 내 모습을 확인하면.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일을 열자마자, 기분 나쁜 듯 그런 말을 한다.
“응? 아, 같은 문학부 선배야.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여러가지로 친절하게 해주고 있어ㅡ”
"정말로?”
“정말이야”
“설마 남친이라든가….”
즈모모모 하고 이상한 효과음을 내며 료가 지긋이 노려본다.
아무것도 거짓말 하지 않았는데. 그냥 선후배 사이야. 의심스러운 건 하나도 없어.
“그럴리가 없잖아. 나한테는 료가 있는데"
“후음….”
절대로 믿고 있지 않다. 우와, 료가 귀찮은 여친 모드에 들어가버렸다, 하고 생각하면서 사랑스러운 연인을 위해서 계속한다.
“의심스러우면, 선배하고 주고 받은 로인 볼래? 진짜로 별 거 없는 얘기만 했으니까”
“연락처마저 교환한 거구나…. 별로 됐어”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03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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