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2탄
가족의 소중함
나는 계속, 순진하게 어리광부리는 여동생이 되고 싶었다.
본질적으로는 누군가 나한테 신경써주고 상대해주고 어리광부리고 싶을 뿐이지만.
친구는 없고, 가족 중에서는 장녀니까 오히려 어리광을 받아주는 입장이기에, 그런 것에 대해 은밀하게 동경하고 있어서.
하지만, 그런 상대가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스스로도 기분 나쁜 소망이구나, 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있었는데.
“정말~ 아직도 가려운 곳 있어?”
“음ㅡ 안쪽이…”
연습 전, 니지카쨩의 방에서, 무릎 위에 머리를 올려두고서, 귀청소를 받고 있는 나.
실은 저, 최근 염원하던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언니 같은 존재를 찾아낸 것이에요.
“봇치쨩 말야ㅡ 귀청소라든가 빼먹을 타입 같단 말이지. 엄청 쌓였네"
“그건, 그치만. 니지카쨩이 많이 귀청소 해줬으면 해서"
“어이어이, 그러면 본말전도잖아"
라고 말하면서도, 부드럽게 계속해서 귀청소 해주는 니지카쨩
“하아"
기분 좋다, 진정되네
“자, 끝났어"
“조금만 더, 이대로 좋을지도…”
“네네, 어쩔 수 없구만"
어이없다는 듯, 하지만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니지카쨩
“하우~”
힐링, 된당~
“이런이런, 어쩌다가 이런 어리광쟁이가 됐을까나?”
“괜찮지 않나요, 이 정도는…….”
“정말이지, 봇치쨩은”
어리광부리면, 진정된다
“만족했으면 말해줘ㅡ"
“.... 응"
이런 관계가 시작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나.
라고는 해도, 별로 일방적으로 요구해온 것도 아니고, 어쩌면, 부탁하면 다른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어리광 받아줄지도.
그 역할에 딱 맞아 떨어진 것이, 예를 들면 료상이라든가 키타쨩이 아니라, 역시 니지카쨩.
근본적으로 어리광 부리고 싶은 나하고, 잘 돌봐주는 니지카쨩은 수요와 공급이라고 하는 의미에서 최적의 관계였다.
‘실은 나말야, 여동생이 있었으면 했다고 할까, 언니가 되어보고 싶었거든’
애초에, 니지카쨩도 비슷한 염원을 갖고 있었고.
본래라면 내가 언니에, 니지카쨩은 여동생, 하지만 기질은 반대라서, 그러니까 이런 관계성의 상대를 원했던 것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자매를 갖고 있는 동료, 하지만 역할은 반대, 서로의 수요를 채워주는 걸로 대만족, 이라는 것입니다만.
“어ㅡ이, 멤버 왔어"
행복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점장의 개입으로 끝을 고한다.
“아차ㅡ 벌써 그런 시간인가. 슬슬 이쯤에서 끝낼까"
“그렇, 네요"
아쉽지만, 떨어지는 몸
“너희들 말야ㅡ, 사이가 좋은 건 좋지만 적당히 해라"
“뭐야뭐야 언니 질투하는 거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아하하, 언니 알기 쉬워?”
“시끄러워”
이 둘, 정말로 사이가 좋구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봇치쨩을 줄 생각은 없어!”
“아아 정말, 얼른 연습하러 가. 스튜디오 안 빌려준다?”
“네에~~~ 자 가자, 봇치쨩"
“네, 네에"
분명 점장은, 나처럼 나쁜 감정을 니지카쨩에게 품은 적, 한 번도 없었겠지.
.
.
“다녀왔어ㅡ"
“어서와ㅡ!”
연습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나를 맞아주는 것은 나와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여동생
“늦어ㅡ 오늘은 같이 놀아주기로 약속했잖아"
“미안, 조금 전차가 늦어져서"
“얼른 놀자~”
“네네….”
후타리는 조금 건방지지만 나쁜 아이는 아니고, 정말로 귀여운 여동생.
이런 나에게도 잘 따라주고, 많이 좋아하는 가족, 이지만.
“언니ㅡ"
“.... 조금만 기다려ㅡ"
가끔씩, 생각하게 돼버리는 것이 있다.
귀여운 여동생, 그건 사실이지만.
자신을 우선하고 싶을 때에도, 나이차가 많은 언니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 지쳐버리고 마는 자신을 느껴서.
오늘도 그렇다, 후타리가 있으면, 나는 조금 더 늦게까지 연습할 수 없어.
가족과의 시간도 좋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모두하고의 즐거운 밴드 활동에 집중하고 싶은 기분은 당연히 있어서.
그런데도 작은 후타리를 내버려 둘 수도 없어. 부모님도 그걸 바라고 있고.
당연히,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니지카쨩이 이런 나의 마음을 갈무리해주는 덕분에, 쭉 마음에 쌓아두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여동생에게, 어느 정도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마는 자신이, 가끔씩 용서할 수 없어서.
“언니?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니야"
나를 바라보는 순수한 눈동자에, 찔리는 마음
“자 그럼, 뭐하고 놀까"
그런데도 새까만 기분을 숨기고서, 나는 후타리에게로 향한다.
“음~ 그러면은, 오늘은 기타 가르쳐줘ㅡ"
“헤에, 웬일이야….”
후타리와 닿으면, 바로 정화되는 마음
그러니까 괜찮, 지만.
항상 남아버리게 되는 거야, 죄악감만큼은, 확실하게
.
.
“하아…….”
하루가 지나서도, 그 감정을 품은 그대로
오늘은 알바니까 니지카쨩에게 치유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어ㅡ이, 봇치쨩. 그쪽 정리했으면 끝내도 좋아"
“아, 네"
그런 날에 한해서, 니지카쨩은 볼일로 부재라고 하는, 불운이.
안 좋은 기분을 끌어안은 채로 알바를 해나가고, 일이 끝날 시간이 되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미안하게 됐어. 오늘은 다른 알바생이 없어서, 많이 바빴지?”
“아, 아니요"
오히려 쓸데없는 걸 생각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장을 갖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된 날일지도 모른다.
“봇치쨩, 오늘은 기운이 없네? 무슨 일 있었어?”
“헷"
나, 날카로워. 역시 본업이 언니인 사람
“오호라 혹시 니지카쨩이 없어서 외로웠다던가?”
“에, 엣또"
그건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기보다, 고민이라도 있는 듯한 느낌일까나"
“네, 네에"
꿰뚫어 봤다, 같은.
“나라도 괜찮다면, 상담해 줄 수 있어?”
점장에게 상담인가.
조금 무섭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가진 동지로서, 내 입장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어느 의미에선 공감해 줄 것 같은 건 이 사람이니까. 상담 상대로는, 최적, 일지도.
"그, 그러면, 엣또, 그"
직구로 말해도 괜찮을까, 하지만, 으응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진정하라니까"
머리, 상냥하게 쓰다듬어준다.
어째설까, 이렇게, 진정이 되고....
"오늘은 다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으니까 말야,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이야기해"
"....."
이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이제.
"...점장님은,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의 존재를 귀찮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정말로 솔직하게, 부딪치고 말았다.
"중학교 때까지는, 그런 적 없었어요. 하지만 고등학생이 돼서 니지카쨩이 결속밴드에 넣어줘서.
밴드활동이 즐거워서, 거기에 집중하고 싶어져서. 그런 과정에서, 후타리에 대해, 귀찮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생겨버려서"
말하고 있으면, 역시 자신이 너무한 놈이라고, 우울해진다.
점장 같은 상냥한 언니가 보기엔, 더욱 더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구나 ㅡ
"나도 말야, 있었어. 그런 감정을 품었던 거"
"헷?"
점장님, 이?
"봇치쨩은 착한 아이니까, 꽤 신경이 쓰이는 모양인데, 그런 거야, 자매라는 건"
"저, 저기"
의외, 그보다.
이 두 사람은, 그런 감정이라든가 관계없어 보이는 사이좋은 자매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20살 정도의 때였나. 지금의 봇치쨩하고 마찬가지로 밴드 활동에 열중하고 있어서, 여동생에 대한 건 귀찮다고 생각하게 돼서 말야.
노골적으로 니지카를 피해서, 너무한 태도를 취하거나, 좋은 언니가 아니었어"
"......."
의외, 랄까
너무나도, 상상이 되질 않아서, 과거의 이야기
"그 때의 나는 말야, 그렇게 니지카에게 심한 상처를 입혔어. 그 뒤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지금은 뭐어, 나름대로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 랄까?"
"사, 사이 좋아요. 점장님하고 니지카쨩은"
"하핫, 고마워. 하지만 봇치쨩은, 여동생쨩에게 그런 감정 보여주고 있지 않잖아. 대단해, 존경해"
"그, 그런"
"겸손하게 굴지 않아도 돼"
하지만, 그렇구나.
그런 감정을 품어 버리고 마는 것은, 나만 그랬던 게 아니었어.
"괜찮아, 봇치쨩이 여동생쨩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게 되는 거야.
제대로 좋은 언니로 지내고 있다고, 내가 보증하니까"
쓱하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 감사, 합니다. 꽤나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그런가, 그러면 다행이네"
"나중에 또, 이렇게 이야기 들을 수 있을까요?"
"좋아, 언니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괴로움도 있겠지"
"네"
잘 됐다, 큰 맘 먹고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일단은, 여동생 너무 좋아 동지로서, 앞으로도 화이팅하자"
"ㄴ, 네"
".... 뭐어, 이런 식으로 말야, 니지카한테만 말고, 나한테도 어리광 부려도 좋으니까"
뭘까
"점장님이야 말로, 어리광 부리고 싶어지면 저를 의지해주세요"
"밧, 어른을 놀라는 것도 적당히 해"
오늘의 점장은, 귀엽네, 하고.
"참네, 만족했으면 빨리 돌아가. 집에 여동생쨩이 기다리고 있잖아?"
"네, 네에"
어두웠던 감정은 완전히 사라지고, 상담 상대가 생겨서,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돌아가면 후타리하고 놀아줄까~ 솔직하게 그런 생각을 하고, 조금, 점장 같은 멋진 언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지치 자매의 외전은 명작이죠, 암요 👍
감사합니다, 하마지 센세 🙏
니지카랑 세이카를 태어나게 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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