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키타] 눈부신 너를 향해서 앞으로 일 보
착각, 이라고 생각한다. 오해, 라고도 말할 수 있고 뭣하면 잘난체, 자만, 우쭐해 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외톨이 인생이었던 이 내가, 동년배의 여자아이들과 밴드를 짜서 같이 외출하거나 숙박까지 하고. 그런 생활의 급격한 변화가, 나에게서 냉정한 판단력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분명. "히토리쨩, 여기 말인데..." "앗 네" 계단 밑의 한쪽 구석은, 맑은 날 점심 시간에도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왠지 항상 공기가 서늘하다. 그다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고 항상 조용해서, 이 학교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그야 누구도 오지 않는다면, 혼자서 있더라도 누구에게 어떻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도 없고 말을 걸어오는 일도 없다. 물론, 떠들썩한 교실의 한복판에 있더라도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
2023.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