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지카쨩이 나간 뒤 몇 분인가 지나 료상이 돌아와서, 아직도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나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봇치, 이거, 돈..."
"앗, 정말로 돌려주시는 거군요... 아레? 뭔가 좀 많은 것 같은..."
내가 빌려준 돈은 8628엔이었지만, 봉투에 들어가 있던 것은 1만엔 지폐와 5천엔 지폐... 꽤나 많다.
호, 혹시, 이번에는 나에게 돈을 빌려주고 10일에 1%의 이자를 청구할 생각인 것은?
그런 고차원 복수를 지레짐작한 나는 바로 돌려주려 했지만, 료상은 그것을 저지하는 건가 싶더니 내 손을 잡고서, 무척이나 진지한 눈빛으로 해온다.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는 그 모습이... 엄청 무서웠다.
"이건 빌렸던 돈 뿐만 아니고, 지금까지 민폐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 앞으로는, 봇치랑 대등해지고 싶으니까"
"엣, 앗... 대, 대단히 감사, 합니다?"
"응... 이걸로, 그 대신이라고 말하긴 뭣하지만, 나랑 데이트를"
"잠깐 료 선배! 저의 히토리쨩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건가요!"
료상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기 전에 키타쨩이 난입해와서, 어째선지 내 팔을 뀨욱하고 끌어안는다. 그 힘은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해서, 평소에는 료상에게 부끄부끄했는데 오늘은 바짝 날선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료상도 키타쨩의 말에 반응하고, 약간 분위기가 찌릿찌릿하고 매운맛이 되어 가는 기분이 든다...
"... 나의? 이쿠요,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나하고 봇치는 특별한 관계니까,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봇치에게는 돌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으니까, 제대로 시간을 들여서 마주하지 않으면 안 돼"
"아니요, 제가 특별해요! 아까 히토리쨩의 입에서 들었어요!"
"앗 앗 앗... 두, 두사람 다, 진정하세요... 아까 일 말인데요, 제 연습으로"
아무래도 두 사람 다 나 때문에 화가 난 것 같고, 일단 이 상황을 수습하려고 아까까지의 연습에 대해 전하려고 했더니, 문이 열리고 니지카쨩도 돌아왔다.
그렇지, 착실한 니지카쨩이라면 분명 내가 말할 것도 없이 어떻게든 해줄거야... 라고 생각했건만, 니지카쨩도 의미불명의 행동을 일으킨다. 왠지 내 뒤로 와서, 힘껏 끌어안는다. 아까까지의 포옹과는 들어가는 힘이 완전 다르고, 마치 맘에 드는 인형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어린아이처럼 힘 조절이 되지 않는다. 툭 까놓고 괴로워...
손은 료상에게 잡히고, 팔은 키타쨩에게 당겨지고, 뒤에서부터 니지카쨩에게 끌어안겼다.
뭐지, 이 상황... 아니, 왠지 모르게 인기 많아 보이고, 이건 이거대로 밴드맨 같긴 하지만...
"아ㅡ니, 틀려! 특별은 나야!"
"니지카쨩?!"
그리고 니지카쨩도 어째선지 이 다툼에 가담해, 나는 무심코 할 말을 잃었다.
원래라면 진즉에 연습이라고 확실하게 밝혀서 전원 "뭐ㅡ야, 놀랐잖아!" 하고 웃으면서 용서해줬을게 분명한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
"아ㅡ! 이지치 선배, 뭐하는 건가요!"
"치사해. 봇치에게 안겨도 좋은 건 나 뿐인데."
"나는 봇치쨩에게 어리광 부려도 괜찮아! 아까도 안겼으니까!! (허그적인 의미로)"
" "!!?!!?!?!?" "
니지카쨩의 발언에 두 사람은 소리가 나지 않는 비명을 지르며, 드디어 스튜디오에 정적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리 포장하더라도 마음이 편하다고는 말할 수 없었고, 내 방보다도 분위기가 찌릿찌릿하게 무거워지고 만 듯한...
(그, 그렇지, 지금이라도 연습이었다고 전하면 용서해줄 게 분명해! 그야 우리들은... 결속밴드니까!)
게다가 내가 밴드맨처럼 되면 밴드 자체가 더욱 더 도약할거고, 모두도 기뻐해줄 게 확실해!
그렇게 생각해서 모두를 향해 서도록 자세를 고치려고 하면... 내 입에서부터는 "햣" 하고 분위기를 깨는 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 어째서 모두는, 그렇게나 차가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걸까요? ...
" "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줄래?" " "
나는 머리도 나쁘고 감도 나쁘니까, 평소에는 모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알겠어... 분명 나는 이제부터 잔뜩 혼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몸을 펑ㅡ하고 터져 흩트려서 도망가지 않으면 안 되는 선택이.
결국 모두의 압력에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전할 수 없었던 나는, 마음 속 외침을 쥐어짜낼 수 밖에 없었다.
"더, 더는 밴드맨처럼 되지 않아도 좋아요! 수수해도 좋으니까 진지하게 기타만 칠게요오오오오!!"
물론 그런 나의 외침만으로 모두가 용서해줄리가 없고 폭발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가 변명을 반복하고, 이후 확실하게 이 빚을 갚기로 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ㅡ
ㅋㅋㅋㅋ 결국 모두가 예상한 모습이 되었군요
(그 와중에 니지카 커엽)
메데타시 메데타시~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147080#7
'ぼっち・ざ・ろっく! > 봇치더락 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릴레이] 12. 오늘이라고 하는 날이 - 전편 (4) | 2023.03.23 |
---|---|
고토 히토리는 밴드맨처럼 되고 싶어 - 5 (10) | 2023.03.19 |
[릴레이] 11. Overflow (6) | 2023.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