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쨩, 오늘은 미안해?"
"아, 아니요, 니지카쨩을 위해서니까..."
스타리ㅡ에서의 알바를 끝낸 나는 니지카쨩의 요청에 따라, 오늘은 이지치가에 와 있다.
점장에게는 저녁을 얻어 먹는다는 명목으로 실례하고 있지만, 진짜 목적은 다르다.
"그러면... 항상 하던대로로, 괜찮아?"
"ㄴ, 네... 자 여기요"
내가 가볍게 팔을 벌리자 니지카쨩이 가슴에 얼굴을 파묻듯이 안겨오고, 그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그 이후로의 니지카쨩은, 슬그머니 나에게 어리광을 부리게 되었다.
모두의 눈이 있는 곳이라면 이전과 변함 없지만, 두사람만 있게 될 때에는 어리광을 받아달라고 조르기를 시전해와서, 거절할 이유도 없고 그것을 받아주고 있다.
"응ㅡ ... 봇치쨩, 역시 좋은 향기나네. 게다가 부드러워..."
"그, 그런가요? 엣또, 기뻐해주신다면, 다행이에요..."
내 추측이지만, 니지카쨩은 두 사람에 비하면 다루기 쉽다고 생각해.
어리광을 부린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안겨오는 것 뿐이고, 그것이 끝나면 거의 평소대로 돌아와준다.
물론 두 사람이 싫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고, 그 둘에 비하면... 하고 나의 감상일 뿐이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점이 있다.
"있지, 봇치쨩... 전에 말한 거, 생각해봤어?"
"에? 저기, 여기서 니지카쨩이랑 같이 사는 것... 말인가요?"
"응, 그거. 그렇게 하면 봇치쨩은 통학 편해질거고, 스튜디오 연습하기 쉬워질 거고, 좋은 점들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야.
게다가, 봇치쨩에게도 좀 더 어리광 부릴 수 있고"
니지카쨩은 나에게 여기서 살도록 종종 권해오고, 그럴 때마다 부드럽게 거절하고 있다.
그것은 니지카쨩이 싫어서가 아니라, 점장님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일이고, 여동생도 외로워할 거고, 여러가지로 허들이 있기 때문이다.
니지카쨩처럼 착실한 아이가 나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은 아주 조금 뿌듯하지만, 역시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니지카쨩도 억지는 부리지 않지만, 거절할 때마다
"그런가.. 어쩔 수 없구나. 하지만 ... 봇치쨩은,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거나 하지 않는 거지?
날 두고서 어딘가로 가버리거나 하지 않을 거지?"
"무, 물론이에요..."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니지카쨩은, 매번 이와 같은 확인을 해오면서 뀨욱하고 안겨온다.
그럴 때의 힘은 몸통이 찢겨나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세기로, 지금도 조금... 아니, 꽤 힘들다.
하지만 어리광 부려도 좋다고 말해버린 이상, 그것을 철회하는 것은 어려웠다.
랄까, 여기서 철회했다간... 니지카쨩은 어떻게 되는 걸까나?
그런 불안이 내 안을 맴도는 동시에, 항상 노력하고 있는 니지카쨩을 지탱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확실히 있어서, 내 마음까지 불안정하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지, 봇치쨩은 나의 히어로인 걸... 응, 이상한 걸 물어봐서 미안해?
나 말야, 이런 식으로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조금 이상해졌을지도 몰라... 책임 져줄래?"
"에, 에엣또... 그, 힘낼게요..."
나의 약한 대답에도 니지카쨩은 만족한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가슴에 얼굴을 묻고서 천천히 호흡을 반복한다.
잠시동안 그 상태로 시간을 보내다가, 점장이 돌아오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바뀌면서 니지카쨩은 일어섰다.
그리고 그대로 저녁밥의 준비를 시작하려던 찰나, 내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서
"앞으로도 함께야? 쭈욱, 쭈ㅡ우욱, 알겠지?"
라고 속삭였다.
(... 어째서, 나는.... 여자놀이를 해보자 따위의 생각을 했었던 걸까...)
니지카쨩의 너무나도 무거운 그 한마디는 나의 고막을 타고 뇌로 침투해, 전신에 묵직한 중압감이 감싸인다.
그 무게에 셀 수 없을 만큼의 반성을 한 나이지만, 그걸로 현 상태가 해결되는 일은 없었다.
그렇지만 도망가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고의 어딘가에서, 나는 조금쯤은... 정말로 조금만, 밴드맨으로서 성장해 온... 걸지도 모른다.
즐거운 듯이 요리를 하는 니지카쨩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데 문득 그런 것이 생각나서, 살짝 마음이 편해져서 입주변이 느슨해졌다.
또한, 그 뒤에 항상 셋 중에 누가 나의 곁에 있을 것인지 라는 사태가 되어서, 평생 여자놀이와는 연이 없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
完
와우... 니지카의 얀데레... 이건 귀중하네요 😋
이걸로 고토 히토리는 밴드맨 시리즈는 완결입니다.
다들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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