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ぼっち・ざ・ろっく!/봇치더락 ss

[릴레이] 5. 오월의 비와 같은 ~ To see the future ~

by 논비리이쿠요 2023. 2. 5.

 

 

 

띠롱

감정이 없는 전자음이 울리고, 메세지 송신이 완료한 것을 알린다.

 

“료~ 제대로 키타쨩에게 메세지 보낸거지?”

 

“물론, 그야 난 천재 베이시스트니까…”

 

나는 자신만만하게, 우문을 갖고 있을 니지카를 향해 뻔뻔하게 말했다.

 

니지카는, ‘그런 걸 말하니까 걱정하게 되는 건데~’ 라고 써있는 것 같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결국, 어째서 봇치쨩이 우리 집에 왔는지 몰랐네”

 

라고 니지카가 나에게 동의를 구해왔기 때문에, 나는 봇치로부터 들은 것의 대략적인 내용을 가능한 한 정중하게 말했다.



“그랬구나… 봇치쨩 전과 같은 가사를 쓸 수 없어서 그렇게 고민했던 거구나….”

 

“응, 그러니까 아침에 봇치가 일어나면 격려ㅎ"

 

“전과 같은 가사 쓸 수 있게 되면 좋겠네~”

 

“....”

 

“왜 그래? 료? 나 뭔가 이상한 거 말했어?”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시간 늦었고, 나도 슬슬 돌아갈게"

 

“와, 벌써 3시가 다 되어가잖아…. 료 조심해서 돌아가!”

 

“나의 운전실력은 매일 진화를 계속하고 있으니까…”

 

“네네! 가 가!”

 

니지카에게 그렇게 들은 대로, 나는 자신의 차를 정자시킨 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

 

“자ㅡ 그러면, 나도 자볼까나~”

 

드디어 밤도 깊어지고, 그저 고요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쿨쿨 기분 좋게 자고 있는 봇치쨩을 바라보며 이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늘밤은 꽤나 분주했다.

봇치쨩이 온다고 알게 되서 준비를 하고 있으면, 료가 집에서부터 달려왔고, 봇치쨩이 온 뒤에도, 금방 잠들어버린 봇치쨩을 이부자리에 옮기고, 무엇을 고뇌했는지 생각하면 가사가 옛날처럼 써지지 않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었다든가, 하룻밤치고는 무척이나 긴 것이었다.

서둘러 봇치쨩을 맞이할 준비를 해서인지, 그 피로감은 생각한 것 이상의 것이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나는 그저, 

 

(봇치쨩, 옛날 같은 가사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분명 꿈에 가까워지겠지…)

 

하고, 일종의 기대가 섞인 그런 생각을 품고서 깊은 깊은 수면으로 빠져갔다.

 

.

.

 

고요해진 밤거리를 차로 달리면서, 나는 조금 전의 니지카의 발언을 두고 여러가지로 깊은 사색에 잠긴다. 

 

‘전과 같은 가사 쓸 수 있게 되면 좋겠네~’

 

꿈을 꾸는 소녀처럼, 그 어리고 순수함을 느끼게 하는, 니지카는 그런 말을 했다.

내가 봇치에게 말한 것과 정반대의, 마치 봇치를 과거에 묶어두려는 듯한 것을.

 

‘기타 히어로님’ 인가.

 

니지카는 지금도, 『꿈』 이나 『동경』 을 계속 품어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니지카의 순수함을 사랑하고 있고, 미덕이라고도 생각해.

다만, 지금은 어떤가?

『꿈』 은 쇠사슬에,  『동경』 은 감옥처럼 봇치쨩을 속박하고, 깊이 사랑하고 있었을 터인 이쿠요의 말조차 반발하게 되고, 맹목적으로 속박되는 길을 택하려고 하고 있다.

 

『꿈』 을 쫓아,  『동경』 인 길을 계속 걷는 것은, 정말 올바른 것일까?

적어도, 봇치는 그렇게 하려고 해서 고뇌하고, 상처입고, 깊은 슬픔을 맛보았다.

우리들은 성장했다.

이제와 사춘기를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이 가능할리 없는 와중에, 길고 긴 여정의 끝을 듣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자택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면, 초목의 냄새가 이상하리만치 좋은 향기로 풍겨 온다.

 

“내일은 비가 오려나….”

 

툭하고 중얼거린 그 예감은 어둠 속에 삼켜졌다.

 

.

.

 

톡, 톡하고 빗소리가, 의식의 각성을 재촉해온다.

눈을 뜬다.

아침이라고 하기엔 밝지 않다.

햇빛은 구름에 가로막혀, 빗소리만이 조용하게 울려 퍼지는 어둠침침한 아침이다.

영원한 밤은 없다고 말하지만, 어떤 아침이라도 와버리고 마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침대의 텅 빈 부분에 손을 뻗는다.

거기에는 얼마전까지 있었던 히토리의 모습은 사라져 가서, 어젯밤 느껴졌던 히토리의 냄새도 이미 사라져 없다.

 

의식이 뚜렷해지고,어젯밤 일어난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통감했다.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려고 하면, 알림창에 료선배로부터 메세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통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재빨리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0322라고 하는 암호를 입력하고 잠금을 해제했다.

 

료선배로부터 온 메세지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봇치는 지금 니지카의 집에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봇치, 잠꼬대로 이쿠요의 이름 불렀어. 사랑받고 있잖아』

 

라고, 그런 메세지가 단 두 개 채팅창에 존재했다.

 

 

툭, 투툭하고 빗소리가 울린다.

자기혐오로 가득했던 간밤의 사고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

 

(히토리쨩이, 나를 찾고 있어)

 

설령 그것이 무의식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해도, 그저 단순하게 히토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껴온 지난 나날이, 결코 착각이 아니라고 긍정되어지는 것 같아 조금이지만 가벼워졌다.

 

 

툭, 툭하고 빗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어떨까?

히토리쨩은 내 곁으로 돌아오는 걸까?

결속밴드가 옛날과 같은 곡을 목표로 계속 해나간다면, 설령 히토리쨩이 아무리 원하더라도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바뀌자, 느껴져 오는 것은 바닥을 알 수 없는 공포감이었다.

 

(싫어, 이제 더 이상 떨어지고 싶지 않아. 히토리하고는 앞으로 쭈욱, 떨어지고 싶지 않아)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처럼, 그저 한결같이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발작과 같은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해서, 오직 히토리만을 구한다.



툭, 투툭하고 빗소리가 울린다.

자신의 탐심, 너무나도 추악한 감정에 심한 혐오감을 치밀어 올라오면서도 오로지, 생각한다.

소중한 히토리를, 그저 계속해서.

이 생각은 밴드를 썩게 만든다.

히토리의 눈부심을 썩게 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같이 추락하고 싶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그런 더러운 소원을 품는다.



투툭, 툭하고 빗소리가 울린다.

나는 히토리쨩에게 선택받고 싶어.

『결속밴드』 보다도 소중하게 생각되어지고 싶어.

설령, 이전과 같은 빛남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더라도.

나를 선택해주길 바라.

이 소원이 결속밴드를 정체시키고, 부패를 가속시키는 『악』 과 같은 소원이라고 할지라도.

필요하다면, 힘이 되어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

자기혐오의 물결이 밀려오지만, 그 파도를 떨쳐 낼 속도로 더러운 욕구와도 닮은 이 마음이 강해져 간다.



있지, 히토리



“나를 골라줘…”

 

오월의 비와 같은 가냘픈 목소리가,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울려퍼진다.

비는 아직 그치지 않아.

 

 

 

BGM : それがあなたの幸せとしても - cover. DAZBEE  (자막 켜주세요!)

 


 

BGM으로 고른 곡 정말로 좋은 곡이에요!

그래서 cover만 바꿔서 5, 6, 7화의 BGM으로 해볼까 합니당

 

이번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작중 현 결속밴드의 모습과 히토리의 고민에 대해서 셋이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 같네요

 

혹시 읽고 느낀 게 있다면, 다양한 감상 들려주시면 감사합니다ㅡ! 

 

 

자, 여튼!

Herobin님을 비롯해서 릴레이 기다려주시는 분들 저 빨리 칭찬해주세욧! 😎

후ㅡ 이제 편히 일주일을 지낼 수 있겠어... 우헤헤헤헤~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127772 

 

#ぼっち・ざ・ろっく! #喜多郁代 ぼざろリレーSS #5『五月雨のような〜To see the fut - pixiv

ティロン♪ 感情を持たない電子の音が響き渡り、メッセージの送信が完了したことを告げた。 「リョウ〜、ちゃんと喜多ちゃんにメッセージ送れたんだよね〜?」 「もちろん、何せ私は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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