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ぼっち・ざ・ろっく!/봇치더락 ss

[보키타] 책임, 져줄거지?

by 논비리이쿠요 2023. 1. 14.

교실의 반쯤 열린 문으로부터, 새파란 눈동자가 나를 엿보고 있다.
.... 힐끗힐끗 너무 쳐다보니까, 견디지 못하고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2반의 고토상이지?"

내가 부르자, 움찔, 하고 고토상이 몸을 움츠린다.

지금까지 대화해본 적은 없지만, 그녀에 대한 것은 일방적으로 알고 있다. 확실히, 풀네임은 고토히토리상. 드문 이름이고, 전신 핑크 져지라고 하는 특이한 복장이었으니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저기, 누구한테 볼 일이라도 있어?”

그러면 불러줄까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질문해본다. 그러면, 그녀는 ‘바기보!’ 하고 수수께기의 휴먼 비트박스를 돌려준다.
… 스스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이거는 아무리 나라고 해도 잘 대응해 줄 수 없다. 일단 그럴듯한 휴먼 비트박스를 돌려주었지만, 고토상은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 채로, 눈깜짝 할 사이에 가버렸다.

“고, 고토상?!”

당황해서 쫓아가려고 복도로 나왔다.
그 때, 우연히 지나가던 반친구들(여자아이들)이 말을 걸어왔다.

“아, 키타쨩ㅡ 이따가 가라오케 가려고 하는데, 괜찮으면 키타쨩도 같이 가지 않을래?”

순간, 대답이 망설여졌다.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아까 전의 고토상에 대한 것. 면식이 없는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무언가 중요한 용건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한편, 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중요하다. 모처럼 나를 불러주고 있으니까, 그 기분에 가능하면 응해주고 싶어.

두 개의 선택지에 마음이 흔들리고, 나는 물론,

“좋아! 물론 가야지!”

하고, 웃는 얼굴로 친구의 권유를 상쾌하게 받아들인다. … 혹시 정말로 중요한 용건이었다면, 다시 고토상 쪽에서 말을 걸어주겠지, 하고 낙관적인 기분으로.
발길을 돌려ㅡ 친구들하고 나란히 걸어갔다.


ㅡ 어딘가의 저편에서, 기타 선율이 들렸다.

.
.

고토상하고 내가 말을 주고 받은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
.

그 이후로 내 인생은, 좋게 말하면 순풍만범(順風満帆, じゅんぷうまんぱん), 나쁘게 말하자면 무미건조였다.
많은 친구들과 웃고 울면서 청춘을 보내고, 고등학교를 졸업. 공부는 원래부터 특기였고, 그런대로 이름이 알려진 들어가기 어려운 사립대학에 진학했다. 서클이나 알바를 열심히 하면서, 대학 3학년 때는 취업 활동에 힘쓰고, 제1지망이었던 기업의 내정을 빠르게 get 할 수 있었다.

마케팅 부문에 배속 받은 나는, OL로서 열심히 일하면서, 거기서 만난 3살 연상의 선배하고 사귀게 되었다. 참고로, 고백을 해온 것은 그 쪽으로부터. 나는 고민할 것 없이 예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일도 잘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이목구비가 단정해서, 얼빠인 나에게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일도 연애도 순조로운 인생. 그것을 뒷받침하듯이, 이소스타에는 문자 그대로 반짝거리는 사진이 즐비했지만, 결국 가공앱이 베풀어준 인공적인 찬란함 밖에 없다. 예전에는 색이 선명했을 터인 추억이, 지금의 나에게는 지독하게 평범한, 수수한 것으로 비친다.

그런데도, 대체 어째설까?

그 날, 귓볼을 스친 기타의 잔향만이, 지금도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
.

결혼하자, 하고 그가 말했을 때는, ‘역시’ 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교제를 시작한지 2년째가 되는 기념일에, 드레스코드가 있는 고급 레스토랑의 디너에 초대받은 것이다. 눈치채지 못하는 쪽이 오히려 이상하겠지.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입을 양 손으로 가리고, 진심으로 격하게 감동을 받은 듯한,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보여준다. 분위기를 이해하고, 상대가 좋아할만한 것을 하는 것은 옛날부터 특기였다.

“받아 주지 않을래?”

그의 손에 닿은 것은, 눈부신 광택을 발산하는 약혼반지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진다.

…대체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하고 우유부단한 자신을 질책한다.
그는 잘생겼고, 상냥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고, 회사에서도 출세가 유망한. 이 이상 없을 우량매물 일 터.

나는 힘껏 만든 웃음을 띄우고서, 천천히 왼손을 그에게 내민다. 그는 기쁜듯이 쑥스러워하는 웃음을 띄우며, 내 왼손을 살짝 잡고,

ㅡ 그 부드러운 손 끝의 감촉에, 무심코 그의 손을 물리치고 있었다. (私は思わず彼の手を払いのけていた)

약혼반지는 우리 둘 사이로 빛나는 포물선을 그리며, 금방 내 시야로부터 보이지 않게 되었다.

“............ 이쿠요?”

당황한 듯한 그의 목소리를, 나는 거의 듣지 않고 있었다.
가슴 속에 있는 것은, 한결같이 강렬한, 위화감.
그 열에 들뜬채로, 나는 중얼거렸다.

“ ㅡ 틀려, 당신이 아니야"
“무슨 말도 안 되는 것을 말하고….”
“그 때, 내가 잡은 손은, 이런 부드러운 손 끝이 아니야”

순간, 덜컹덜컹하는 소리가 나고 세계가 발 끝부터 무너져 간다.
눈 앞의 그도 고급 레스토랑도 안개처럼 사라져 가서, 깜깜한 어둠 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힘껏 손을 뻗는다.
내가 고른 것은.
내가 정말로, 갖고 싶었던 것은 ㅡ





—————— 키타상, 하고,
딱딱한 손 끝이, 나에게 닿은 것 같았다.






맨 처음 보인 것은, 핑크색의 머리카락의 틈새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파란 두 눈동자였다.

“키, 키타상, 괜찮나요?”
“....... 히토리, 쨩? 히토리쨩이지?”
“아, 네. 고토 히토리예요. 아마”

너무나 당연한 나의 질문에, 어째선지 히토리쨩은 자신 없게 대답한다. 그만 웃어버리는 동시에, 잠으로 몽롱했던 의식이 점점 뚜렷해진다.

킁, 하고 코를 찌른 것은, 알콜 소독의 향기였다.

“여기는… 보건실, 이지?”
“그, 그러네요. 기타 연습이 끝나고, 일어선 동시에 키타상이 쓰러졌어요. 보건실 선생님은 과로나 수면부족에서 오는 어지러움일거라고. 아, 기분이라든가 나쁘지 않나요?”
“으응, 괜찮아. … 미안해, 여러가지로 민폐를 끼쳐 버렸네"

밤늦게까지, 기타의 연습을 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자신의 한심함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숙이면, 히토리쨩이 당황하면서 얼굴을 좌우로 흔든다.

“으응, 민페라니. … 키타상이 다치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아, 아슬아슬하게 제가 받아서, 머리라든가 다치지 않았어요.”

평소에는 그렇게 약해 보이면서, 중요한 순간에 히토리쨩은 정말로 의지가 된다. 그녀가 나를 안아서 받아준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살짝 아쉬워하면서, 나는 감사 인사를 한다.

“그랬구나, 고마워. 히토리쨩 있어줘서, 덕분에 살았어"
“헤헤, 그런 대단한 일도 아니고….”

표정을 흐물흐물 무너뜨리고, 금방 으쓱대는 히토리쨩.
그런 칠칠치 못한 얼굴조차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은, 역시 밴드 동료 간 편애가 심한 걸까.


온화한 분위기가 흐르는 중에, 그제서야 문득 떠올렸다.

“.......... 히토리쨩, 손”

내 왼손을, 감싸듯이 그녀의 양손이 잡고 있는 것을.

“아, 그, 이건 틀려서. 키타상이 저에게 손을 뻗어오니까, 잡아주는 편이 좋을까나 하고 생각해서. 후타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도, 이렇게 하면 안심해서, 잘 자는 것 같아서…. 라고 해도, 죄송해요 손의 땀 때문에 기분 나빴죠 지금 바로 떨어질게요"

평소처럼 빠르게 일방적으로 말을 내뱉으며, 정신없이 나로부터 도망치려 하는 손을, 꾸욱하고 나는 잡았다.

“으응, 이대로가 좋아”
“하, 하지만”
“........ 히토리쨩, 안 돼?”

스스로도 깜짝 놀랄만큼, 달짝지근한 ‘조르기’ 목소리가 나왔다.
그녀는 눈을 좌우로 헤엄친 후, 빨개진 얼굴을 푹 숙이며 ‘아, 안되는 건 아니지만….’ 하고 말해준다. … 밀기에 약한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무언가 나쁜 것을 하고 있는 기분

그렇다고는 해도, 허락 받았으니까, 나는 히토리쨩의 손을 마음껏 좋을대로 만끽한다. 손등을 살살 덧그려 보거나, 손가락 끝을 쓰다듬거나. 그럴 때마다 그녀는, 움찔, 하고 간지러운 듯이 작게 몸을 떨었지만, 나는 모르는 척을 했다.

ㅡ 손가락, 딱딱하네

나하고 닮은, 하지만 나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련을 쌓아온, 기타리스트의 손가락.

갑자기 조금 전까지 꾸었던 꿈이 플래시백처럼 되살아난다. … 지금 생각해보면, 형편 좋은 망상이라고 말해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낙관적인 내용이었지만, 이상하게 현실감 있는 꿈이었어.

그건 아마도, ‘결속밴드로 돌아오지 않았던 나’ 의 미래였던 것은 아닐까.

만약, 이대로 히토리쨩의 옆에 있고 싶다고 바란다면, 나는 아까 본 꿈을 전부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녀가 연주하는 기타의 선율을 따라가고 싶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바란다면, 나는 결속 밴드 이외의 가능성을, ‘보통으로써의 꿈’ 이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로부터 오는 두려움이, 미래가, 그런 꿈을 나에게 보여주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정한 거야, 하고 눈 앞에서 녹아내리는 히토리쨩을 보면서 생각한다.

너를 지탱해줄 수 있는,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될거야 라고.

프로포즈를 해 오던 손을 뿌리치고서, 이 작고 딱딱한 손바닥을 선택할 정도로, 강한.


“있지, 히토리쨩"

내가 부르자, 액체가 되어가던 히토리쨩의 의식이 돌아온다. 푸른 눈동자가, 똑바로 나를 바라본다.
나, 노력할테니까. 너의 등 뒤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도록, 앞으로도 잔뜩 연습할 거니까.
그러니까, 응?



“책임, 져줄거지?”



내 목소리는 작아서, 아마 히토리쨩에게는 들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녀는 마치 나에게 대답해주듯이, 귯, 하고 상냥하게 손을 맞잡아 주었다.

 



키타쨩은 원래 이런 아이입니다, 네
물론, 여기서도 조금 사랑이 무거운 감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게 키타쨩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

저도, 이런 무거운 아이(愛) 처음 좋아해봅니다 ㅎㅎ...

그나저나 키타쨩은 현실에서도 이상형(잘생겼고, 상냥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고, 장래가 유망한)을 잘 잡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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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ぼっち・ざ・ろっく! #後藤ひとり 責任、取ってよね - 理想の小説 - pixiv

教室の半開きのドアから、真っ青な瞳が私を覗いていた。 ……あまりにじろじろと見られるものだから、たまらずその子に声をかけた。 「二組の後藤さんだよね?」 私の呼びかけに、び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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