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키타, 4권의 료의 별장에 간 에피소드와 관련된 ss 입니다.
어릴 때부터 나는 계속 혼자라서, 누군가와 손을 잡거나 하는 건 없었다.
있다고 한다면, 여동생인 후타리의 손을 잡고 심부른을 갔던 정도.
누구라도 나 따위에게 접촉할 리도 없고 그런 일에 엮이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가끔 내가 용기를 내보아도 실패만 할 뿐이어서, 도전해보는 것도 무서워졌다.
이런 나니까 마사지 샵이라든지 갈리가 없다.
이대로 쭈욱 가족이나 선생님 손 이외에는 따뜻함이라든가 부드러움이라든가 모르는 채로 일생을 마치겠지...
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다.
라기 보다 최근까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결속 밴드의 모두로부터 합숙하러 가서 여러가지가 있었다.
담력시험 이후의 연습도 끝나서, 나는 이불에 기어 들어가서 속공으로 눈을 감았다.
조금 뒤에 늦게 들어온 키타쨩도 나랑 같은 이불에 들어왔다.
그러면 분명 마지막까지 텐션이 높았던 키타쨩은, 옆에 있는 나에게 속닥속닥 말을 걸어올 것이다.
하지만 첫 합숙에서 모두랑 바다에서 놀고 바베큐 하고 아까까지 연습 했어서, 내 HP는 완전히 고갈되었다.
힘들어... 더이상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고 자고 싶어... 내일도 또 엄청 얘기할테니까 오늘은 됐어, 충분해...
히토리쨩... 깨있어?
...
히토리쨩?
...
돌아온 키타쨩은 이불에 들어와서 평소엔 생각치도 못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말을 걸어주지만, 나는 응할 수 없어.
푹! 쿡! 하고 양심에 죄책감이 찌르고 쑤셔!
키, 키타쨩 미안해!! 아~! 지금이라도 자는 척 그만하고 대답할까... 별로 키타쨩하고 수다 떠는 거 싫지 않고...
그래도, 몸이 움직이는 걸 거부하고 있다.
이 이상은 인싸의 빛을 쬐면 목숨에 지장이 있다고. 그러니까 마음이 괴롭긴 하지만 키타쨩을 무시하고 자자고.
그러면 이불이 들썩이는 소리가 들리고 오른쪽 손바닥에 뭔가가 닿았다.
무심코 목소리가 나올려고 하는 걸 필사적으로 참았다.
키타쨩이 이불 속에서 움직이면서 천천히 내 쪽으로 가까이 오는 걸 느낀다.
뭐가 일어나는 건지, 뭐가 일어나려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데, 마침내 내 오른손은, 감각적으로 아마 키타쨩의 양 손에 감싸여졌다.
키타쨩 손바닥의 따뜻함이, 부드러움이, 손가락 끝의 딱딱함이, 손바닥에 미끄러지는 손가락의 감각이 아플 정도로 전해져 온다.
거기다 눈을 꼭 감고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평소 이상으로 몸이 민감해진 것 같다.
손가락 사이의 빈틈을 메우듯이 손가락을 꽈악 얽혀온다.
촉감을 맛보듯이 손바닥 구석구석,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를 검지로 꾸욱 꾸욱 해온다.
무언가를 확인하듯이 손가락 위 아래를 살살 어루만진다.
그게 어째선지 마음이 편해져서 처음에는 놀라서 긴장했지만, 점점 몸에 힘이 빠져 간다.
지금은 니지카쨩이나 료상, 그 외에 누군가 보는 사람도 없고, 키타쨩은 내가 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 중에 자기 의지로 나랑 닿아 주고 있어.
귀엽고 인기가 있고 이런 나에게도 항상 상냥하게 대해주는, 그런 키타쨩이.
잘 모르겠지만, 그게 어쩐지 무척 기뻐서. 기분이 좋아져서. 쭈욱 이 시간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헤헤...
이런 나라서 앞으로 가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온기를, 지금 느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벌써 키타쨩이 손을 잡은지 30분은 지났다.
그치만,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키타쨩은 특히 손가락 끝이 맘에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딱딱해진 피부의 감촉을 확인하고 있다.
쿡쿡 찔러보거나 잡아보거나 쓰다듬거나 서로의 손가락 끝을 맞닿아 보거나.
키타쨩의 딱딱한 부분이 내 손가락의 딱딱한 부분과 닿았다.
손가락 끝에서 키타쨩의 노력이 전해져 온다.
누군가랑 이렇게 서로 맞닿는다는 건 기분 좋은 거였구나.
그래도, 혼자인 나에게는 이게 마지막인 것은? 왠지, 그건 싫어...
어쩌면 혼자로 지내온 시간 중에 지금이 가장 절망적일지도 몰라.
그 때 손등에 몰캉한 감촉이 느껴졌다.
아 이거 키타쨩의 뺨이다.
그렇게나 내 손이 맘에 든 걸까나.
부탁하면 또 만져주는 걸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데 손이 뺨에서 떨어져서 키타쨩의 감촉은 전부 사라졌다.
아무래도 놀이는 끝인가 보다.
자야지...
" .... "
" 히토리쨩...?"
"아..."
" 역시 일어나 있었구나"
정신을 차리면 키타쨩의 옷자락을 잡고 있다.
행복한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내 나름의 묘한 저항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저, 저기... 역시라니?"
" 처음 만졌을 때 히토리쨩 힘껏 마주 잡아 주었으니까. 기억 안 나?"
"마, 마주 잡았다...?"
"그랬다니까~ 그것도 꽤 강하게"
"오..."
기억할 리가 없어! 그 땐 너무 놀란 나머지 기억할 여유가 없었다. 설마 마주 잡았다니~ 나는 바보다~!
그, 그렇다는 건 키타쨩은 깨있는 거 알면서 만져 준 거구나... 기분 좋다고 생각한 거 알아챘으려나?
"저, 저기, 히토리쨩..."
"힛....!"
"기분 나쁘지 않았어? 봐바 나 쭈욱 만졌잖아"
"앗... 아니요, 그런 거 없었어요. 오히려 만져져서 기분 좋았달까..."
"기분이.. 에?"
"아앗... 아, 아니에요, 지지지 지금 건 잊어..."
아아아아 안돼 안돼!
글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본심이?!
이대로면 자는 척을 하면서까지 만져지는 거 기분 좋아하는 이상한 동급생이라고 생각할거야.
어,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마하지 않으면~!
"... 그렇구나. 히토리쨩도 나랑 같구나"
"아아 아니 달라~ ... 에?"
"처음은 말야, 정말로 가벼운 호기심이었어. 평소 연습할 때 보는 히토리쨩의 손가락 끝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그치만 만지는 중에 열중해버려서, 대단해~ 멋있어~ 어쩐지 보물을 만지는 기분이 들어서, 시간도 잊고 히토리쨩의 손을 만졌어.
그랬구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구나.
오히려 같은 기분으로 같은 시간을 즐겁게 보냈구나.
"키... 키타쨩"
"왜?"
"저... 손을, 잡고서... 자지 않을래요?"
용기를 내서 전하면 키타쨩은 기쁜듯이 손가락과 손가락을 맞잡아온다.
아... 따뜻해. 기분 좋아, 안심되네.
"가, 감사합니다 키타쨩"
"됏어. 아마 히토리쨩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부탁했을지도"
그, 그렇구나
그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아직 끝내고 싶지 않아서, 깜빡깜박 눈이 점점 감긴다.
"키타쨩 잘자..."
말과 동시에 오른손의 온기가 퍼진다.
이 온기 뭐지...
"후아~ 잘자... 히토리쨩... 또 둘이서 숙박회하자... 응"
오른쪽 어깨 쪽에서 중간 중간 끊기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거기서 의식이 도중에 끊겼다.
온기나 기분 좋음을 느끼면서 자다니 철이 든 뒤로 처음이었다.
언젠가 엄청난 인기 기타리스트가 되서 키타쨩 같은 멋진 사람이랑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날, 키타쨩이랑 내가 할머니가 되서 둘이서 아파트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동년배의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서 결속밴드의 곡을 기타로 연주하는 꿈을 꿨다.
츙츙... 츙츙... (아침 짹짹이 소리)
"으응..."
"오ㅡ 일어났네ㅡ"
"봇치가 꼴찌"
자는 게 늦어져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앗, 뭔가 따뜻해, 아니 오히려 뜨거워?
나, 대체 뭘 한거지...
"조, 좋은 아침... 히토리쨩"
"엣.. 키타 "
"아ㅡ 죽어버렸어 봇치쨩. 이제부터 아침 연습인데ㅡ!"
"역시 일어나기 전에 떨어뜨려야 했었어!"
"에~ 봇치쨩의 행복한 듯한 자는 얼굴 보고서 주저했던 건 어디의 누구더라아?"
"그, 그건.. 저입니다아..."
"봐 두 사람 도와줘. 액체 봇치니까 만에 하나 바다로 흘러가 버려서 회수 못할 지도"
"확실히! 욧시 하자ㅡ!"
"수건이나 담을 거 가져올게요!"
목욕탕까지 달려가면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앱에 저장하기 위해 켠다.
아침 해에 환하게 찍힌 사진이 제대로 찍힌 것을 확인하면 안심한 듯한 그녀의 웃는 얼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분명 오늘은 좋은 날이 될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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