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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13

[릴레이] 12. 오늘이라고 하는 날이 - 후편 BGM : うるうびと(우루우비토) - RADWIMPS (여명 10년 ost) 그리고 지금 또 병원이야. 저번에는 혈압 측정 밖에 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신경 쪽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MRI를 찍었다. 지금은 언니랑 둘이서 진찰실에서 의사로부터 검사 결과를 듣고 있다. "안녕하세요, 이지치 니지카상, 이지치 세이카상. 지금부터 여러가지 설명하려고 하는데, 차분히 들어주세요." ".... 역시, 니지카는 무슨 병에 걸린 건가요?"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모세포종(膠芽腫グリオブラストーマ, glioblastoma)이라고 하는 뇌암입니다. 빠르게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까?" 거짓말. 그런 거, 몰라. 나는 의사의 말을 받아들일.. 2023. 3. 25.
[릴레이] 12. 오늘이라고 하는 날이 - 전편 "이번엔 아마도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쓰러진 걸 거에요. 그 밖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만, 한동안은 안정을 취해주세요" 의사가 그렇게 말하고, 진찰이 끝났다. 진찰실에서 나가면, 료들이 거기에 앉아 있었다. ... 료, 꽤나 불안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네. 그렇게나 걱정했구나. "니지카!" "니지카쨩!" "이지치 선배!" 세명이 동시에 일어서서 내 이름을 부른다. 그걸 보고서, 무심코 뺨이 풀어진다. "네네, 저에요? 정말ㅡ 모두들 너무 걱정하는 거 아냐?" "누구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읏, 키타쨩, 그건" "이쿠요가 말한대로. 걱정 안 할리가 없잖아... 니지카는 바봇" 갑자기 료에게 안겨졌다. 힘이 너무 들어가서, 좀 숨쉬기가 괴롭다. 하지만, 그것이 마음은 안심되고, 료가 조금 떨.. 2023. 3. 23.
[릴레이] 11. Overflow 1 크게 기지개를 키며, 고교시절부터 익숙한 스튜디오의 중후한 문을 연다. STARRY 다음으로 우리들의 제2의 거처라고 말할 수 있는 스튜디오는 역시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져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벼운 스텝으로 드럼이 있는 곳까지 달려간다. 오늘도 잘 부탁해! 하고 마음을 담아 잠시 바라본 후 드럼 슬론 쪽으로 뒤돌아서, 가볍게 스네어의 표면을 손으로 쓰다듬은 후 셋팅을 시작한다. “그래서 말야! 거기에 새로 생긴 케이크 가게의 디저트가 엄청 맛있대! 다음에 같이 가보지 않을래?” “앗, 좋네요…! 가봐요” 그런 느긋한 대화를 하면서 후배 2인조 ㅡ 봇치쨩하고 키타쨩이 방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할까, 가깝네.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 어깨랑 어깨가 서로 닿을 것 같아. 정말이지 저 두 사람은.. 2023. 3. 18.
[릴레이] 10. 가슴을 펴고서 료상의 이야기가 끝나고, 조금 지쳤기에 휴식을 겸해서 주문한 치킨 카레를 먹기로 했다. 약 반년 간 먹지 못했던 그 맛은 당연히 맛있게 느껴졌다. 그립네… 이 가게도 이 요리도 그렇지만, 가장 그리운 건 이 풍경. 바로 얼마 전까지 당연했던 것이 어째서 이런 일이… 라고 생각할 것도 없이 내 탓이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 슬슬 전원이 다 먹었을 즈음에 료상이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모두 다 먹었고 봇치의 가사 문제에 대해서 들어볼까?” 3명의 시선이 한번에 나에게 모여든다. 역시 주목 받는 것은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예전의 나라면 여기서 위축되거나 네거티브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자신과는 결별한 것이다. 이쿠요쨩의 옆에서 가슴을 펴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 2023. 3. 13.
[릴레이] 9. 우리들의 빛, 나다운 색, 남겨진 그림자 “역시 우리라면 여기죠” 그렇게 말하며 우키요쨩이 가리킨 가게는 『La chic』 내가 처음 작사로 막혔을 때, 료상에게 초대받은 가게였다. 그 때는 막 개업한 듯한 외장이, 지금은 적당히 시간이 흐른 흔적이 생겨 조금 차분한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최근 오지 않았네” 4명이서 모일 때 어딘가 정해진 곳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 가게는 다른 장소와 비교해서 모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반년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구태여 생각할 것도 없었다. “에, 라멘이 좋았는데” “정말ㅡ 불만은 말하지 않는다! 애초에 라멘 가게에서 차분하게 상담이라든가 될리가 없잖아!” “확실히… 봇치가 좋다면 여기라도 괜찮지만” 그렇게 말하고 료상이 나에게 눈길을 준다. 신경.. 2023.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