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키타39

[릴레이] 1. 첫번째 별은 보이지 않아 허공의 해가 기울어 어두워진, 칠흑에 감싸인 조용한 심야 적당히 에어컨을 켜둔 거실에, 마음껏 기지개를 켜고 소파에서 일어난다. 전부터 신경 쓰이던 SNS에서 화제가 된 영화를 둘이서 다 보고, 자 그럼 취침할까 라고 하려는 타이밍에 히토리쨩이 돌연 ── 말을 꺼냈다. 소파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로. “이쿠요쨩, 우리… 이제 그만하죠. 저, 오늘 이 집 나갈게요” 히토리는 그렇게 말하며, 가냘프게 웃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는 사이에, 자기 방에서 캐리어를 꺼내 나온 히토리는, 거실에 있는 몇 안 되는 개인 물건을 담담하게 집어넣기 시작한다. 의복이나 기타의 기재는 이미 거기에 수납되어 있고, 히토리가 진심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무슨, 말하는 거야…? 농담이지?.. 2023. 1. 28.
[보키타] 당신의 곁에서 - 후편 전편 이 작품에 어울리는 노래 추천 받습니다. 기한은, 제 맘에 드는 BGM 또는 엔딩곡을 찾을 때까지 장르 상관없고, 언어도 한국어, 영어(팝송), 일본어(제이팝) 안에만 들어가면 상관없습니다! ──── 히토리쨩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쩐지 쓸쓸한 듯한 목소리였다. 어쩐지 따뜻하고 푹신푹신하네. 어라, 나 뭐하고 있었지.... 핫 "아, 히토리쨩. 일어났네" "어라, 키타쨩..... 저......." 눈을 뜨면 앞에는 키타쨩이. 어째서? 그러고 보니 무엇을 하고 있었더라. 키타쨩하고 연습을 하고 그녀가 교실에 잊고 온 물건 가지러 가고 나는 여기서 기다려서...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면 어제 심야까지 작사를 하고 있었던 탓인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고.... "서, 설마 저 잤었나요....?.. 2023. 1. 26.
[보키타] 당신의 곁에서 - 전편 "( 혼잣말 )" 방과후, 빈 교실, 해질녘 오늘도 나는 기타를 연주한다. "그, 그러면 오늘은 이쯤으로 해둘까요...." "응, 항상 고마워. 히토리쨩" 마주 앉은 반대편에는 히토리쨩. 나의 기타 선생님이다. 평소대로 얼굴이 아래를 향해 있지만, 진지하게 나에게 기타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 천천히, 신중하게. 초심자인 내가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은 한결 같은 히토리쨩의 지도의 결과였다. "아, 그러고 보니 교실에 놔두고 온 물건 있었네. 히토리쨩, 잠깐 갖고 올게" "아, 네. 그러면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교실까지 놓고 온 물건을 갖고 돌아왔는데. ".... 자고 있어" 히토리쨩은 빈 교실 안 책상에 엎드려 있다. 아무래도 내가 분실물을 갖고 오기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에 잠들어 버리고 만 .. 2023. 1. 25.
[보키타] 원하는 것은 당신 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 22.
[보키타] 소문이 난 날 - 3 1편 히토리 시점 2편 키타쨩 시점 살포시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히토리쨩을 좋아해!” 나, 고토 히토리는, 남자친구가 있을 터인 좋아하는 상대에게 갑자기 안겨져서, 키스 당해서, 좋아한다고 들어버렸다. 이거, 뭐지? 꿈? "이전부터 계속 좋아했었어.... 그러니까, 그.... 나하고 사귀어줘...." 아니 현실이다. 그도 그럴게, 이렇게 두근두근 심장이 아프니까. "그, 그치만 키타쨩, 남자친구 있는 게...." "엣?" "그, 그치만 모두가....." ".......모두가 말하고 있는 남자친구 라는 게 히토리쨩에 대한 거였다는 거 알고 있지?" "ㅈ, 저희들 사귀고 있지 않아요.... 았지만요...." 무언가가 잘 안 맞는다는 느낌은 있었다.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 2023.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