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1. 첫번째 별은 보이지 않아
허공의 해가 기울어 어두워진, 칠흑에 감싸인 조용한 심야 적당히 에어컨을 켜둔 거실에, 마음껏 기지개를 켜고 소파에서 일어난다. 전부터 신경 쓰이던 SNS에서 화제가 된 영화를 둘이서 다 보고, 자 그럼 취침할까 라고 하려는 타이밍에 히토리쨩이 돌연 ── 말을 꺼냈다. 소파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로. “이쿠요쨩, 우리… 이제 그만하죠. 저, 오늘 이 집 나갈게요” 히토리는 그렇게 말하며, 가냘프게 웃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는 사이에, 자기 방에서 캐리어를 꺼내 나온 히토리는, 거실에 있는 몇 안 되는 개인 물건을 담담하게 집어넣기 시작한다. 의복이나 기타의 기재는 이미 거기에 수납되어 있고, 히토리가 진심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무슨, 말하는 거야…? 농담이지?..
2023. 1. 28.
[보키타] 소문이 난 날 - 3
1편 히토리 시점 2편 키타쨩 시점 살포시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히토리쨩을 좋아해!” 나, 고토 히토리는, 남자친구가 있을 터인 좋아하는 상대에게 갑자기 안겨져서, 키스 당해서, 좋아한다고 들어버렸다. 이거, 뭐지? 꿈? "이전부터 계속 좋아했었어.... 그러니까, 그.... 나하고 사귀어줘...." 아니 현실이다. 그도 그럴게, 이렇게 두근두근 심장이 아프니까. "그, 그치만 키타쨩, 남자친구 있는 게...." "엣?" "그, 그치만 모두가....." ".......모두가 말하고 있는 남자친구 라는 게 히토리쨩에 대한 거였다는 거 알고 있지?" "ㅈ, 저희들 사귀고 있지 않아요.... 았지만요...." 무언가가 잘 안 맞는다는 느낌은 있었다.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
2023. 1. 17.